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마르코 10, 28-31> 5월 30일

저는 일찍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을 따라 살다 보니 주님이 참 하느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 하늘에서 세상을 보니 아무리 높은 자리, 풍요한 자리도 저를 알아주는 세상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보다 더 나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깨달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라는 말을 알아듣게 됩니다.

저는 장남으로 장자 권을 내놓고 집을 떠났으며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었지만, 그 집 벽에 “나는 하느님의 부르심 따라 떠납니다.” 하고 수도원으로 들어왔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낮은 자가 되려고 수도원에 들어와서 하느님과 함께 세상을 보니 모두가 하늘 아래 낮은 것이고 오히려 나는 가장 높은 자리에 살고 있습니다.

목숨을 버린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고 살게 됩니다. 사람들은 왜 서로 높이 오르려고 전쟁을 일으키고 많은 이를 죽음으로 몰아가는가? 길어봐야 100년, 하느님 앞에는 천 년이 하루 같다고 했는데, 왜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시기 질투로 고통 속에 사는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전 우주의 주인인 하느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것 외 더 큰 일이 어디에 있는가?

지금 소련과 우크라이나의 싸움을 깊이 들여다보니 형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더 윗자리를 차지하려고, 자기의 종이 되라고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 많은 사람이 죽고 죽이는 전쟁과 정치 현장을 보면 속이고 사기 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자리에 오르겠다고 싸웁니다. 그렇게 힘들여 공부하고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 높이 오르려다 꼴찌가 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 ‘주님의 말씀 하나만 알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데’ 생각해 봅니다.

사랑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더 사랑하면 되는 것을 화내고 짜증 부리고 사랑을 버리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게 됩니다.

평생 행복하게 살겠다고 선택한 사랑하는 사람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람은 자기를 낮추어야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주님께 배우고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오늘 마음이 흡족하지 않아도 다음날 준비하는 시간이 되면 지혜로운 처녀들처럼 준비된 신랑을 맞이하지만, 준비 없는 사람은 다음날 물리침을 받게 됩니다.

어떤 이가 노상에서 강도를 만나서 “있는 것 다 내놓아라.” 하여 지갑을 꺼내 멀리 던져 버리면서 “다 하세요.”하고 도망가서 살았다는 말을 듣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낮추면 높아지고 버리면 살지만 움켜쥐면 죽게 됩니다. 하느님을 위해 버린 것은 백배나 받을 것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