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 문을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요한 10, 1-10> 4월 30일

저는 열린 수도원 현관에 들어가도 열쇠가 둘이 있어야 제 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수도자만 들어가는 금역은 삼각 열쇠 그리고 내 방문을 여는 열쇠가 있어야 들어갑니다.

밖에서 만일 열쇠를 잃어버리고 열쇠가 없으면 문간 수사님에게 금역을 열어 달라면 열어줍니다. 방은 당가실에 가면 모든 방문을 여는 열쇠가 있어서 열고 들어갑니다. 수도자이고 방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은 “나는 영들의 문이다.” 하심으로써 주님의 양들에게는 문을 열어주고 주님과 함께 살게 됩니다. 주님의 양은 믿음, 희망, 사랑을 가진 사람입니다.

어제 오전에 상담자가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나가서 만나니 가끔 있는 일이지만, 본명을 물으니 이름만 대고 천주교나 수도원 모르는 사람입니다. 신앙 상담이 아니라, 그저 상담이 있다고 해서 의사나 전문가를 만나는 것같이 만나려고 했다고 합니다. 혼자서 서로의 문을 여는 길이 없어 인생 상담하다가 “마음 내키면 하느님 찾아보세요.” 하고 권하고 나니 마치 닫힌 문을 열지 못하고 끝난 것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묵상 글을 쓰는 내용을 찾아 하느님께 감사하며 아침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닫힌 문을 여는 것은 열쇠가 있어야 하지만 마음의 닫힌 문은 너와 나와 같은 생각이나 삶의 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그저 인터넷 보고 잠깐 머물러 정신을 수양하는 장소가 아니라, 기도하며 명상하고 자기를 다시 검토하고 잃은 길을 찾아 얻는 곳인데 제가 “여기 오셔서 무엇을 보셨습니까?” 하니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고 이상한 것만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수도원이 어떤 곳인지 설명하고 서로 소통하려고 결혼 적령기가 되어 어떤 사람 만나야 하는지,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 만나기 어렵지만 서로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일생을 행복하게 살라고 하며 그래도 인연이 되면 알아볼 것이 있을 것이니 카톡을 연결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소통의 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시간 나면 제가 전화하여 안부를 묻기도 하려고 서로 소통의 문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막힌 문, 닫힌 문을 막고 있는 옹졸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치적 반대편이나 이해타산에 휘말리면 서로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으며 서로 이해가 불가능해집니다. 거짓 뉴스나 오해에서 나오는 의심과 비방으로 서로 문을 닫고 열리지도 않고 열 수도 없는 불통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모르면 바보가 되며 들어가야 할 문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저는 주님의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입니다.

오후에는 네 사람의 신자 상담자와 소통과 해결점을 나누었습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아 문제 해결하는 열쇠를 쥐여 주고 돌려보냈습니다. 모두 가시며 더 열심히 어디나 계신 주님을 찾아 만나서 믿음, 희망, 사랑으로 주님과 함께 감사하며 살기를 약속하고 평화 속에 돌아가셨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천국 문지기라 하지만, 저는 양의 문인 주님 문의 문지기가 되어 열쇠 잃은 사람의 열쇠가 되어 살며 모두가 주님의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로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