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믿는 대로 된다. <요한 6, 35-40> 4월 26일

믿음이 없으면 희망도 없고 사랑도 없지만, 믿음을 사는 사람은 사랑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믿는지 어떤 사람을 믿는지가 다릅니다. 권력만 좇아가며 믿는 사람, 재력이나 명예만 믿으려는 사람은 그가 기대하는 만큼 얻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을 믿느냐? 사람 나름입니다. 믿고 따라가다가 사기꾼도 만나고 사기당합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만 믿는 사람은 목마르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다고 하십니다. “나를 믿고 따라오는 사람 물리치지도 않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러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은 권력을 가지되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뜻을 따르는 것이고 재물을 가지되 다른 이를 위해서, 명예도 자기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진실과 사랑이 있어야 믿음, 희망, 사람을 갖고 살게 됩니다.

그러나 말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권력을 가지면 더 힘 있게 자기 뜻대로 살고 싶고, 재물을 가지면 더 갖고 싶으며, 명예를 얻으면 더 큰 명예를 누리려고 하므로 자기 생각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기에 정도를 벗어나고, 갈등을 느끼고, 더 돋보이는 자기를 찾으면 결국은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수도자로 잘산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잘 따르는 것이지 규칙에 노예처럼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며칠 전 어느 수도자의 누님이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미사를 드리고 기도했는데 집에 가려고 하지 않아 제가 “왜 안 가십니까?” “그저 안 가렵니다.” 해서 가시라고 권했습니다. 사실 참 수도자는 인간다울 때 수도자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과 함께 당하는 것입니다. 아침 기도 시간에 보니 나오지 않아서 서울 집으로 갔나보다 하고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주님께서 마지막 날에 모두를 살릴 것이라고 하신 것은 하느님이 주신 모든 사람을 살리는 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에게 주신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모든 이를 살리는 것이며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저는 십자가 성호를 놓으면 손해는 없다고 합니다. 늘 몸에 플러스 표시인 십자가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나는 것입니다. 믿어서 손해 보지 않고 믿음으로 더 풍성하게 됩니다. 오늘도 허락받은 날 믿음 안에 매사가 하느님 뜻 안에서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합니다. 믿을 분은 하느님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