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올바른 해설이 따라와야 바르게 안다. <루카 24, 13-35> 4월 23일

어떤 역사적 사건은 보는 관점이나 그에 대한 정확한 지식에 따라 설명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바다를 보는 농부는 ‘저 많은 물로 농사를 지으면....’ 아낙네들은 바다를 보고 많은 빨랫거리를 깨끗하게 씻을 것을 생각합니다.

사물을 보는 것도 방향에 따라, 주어진 경험에 따라 다르게 봅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 가난한 마음과 부자의 마음은 다릅니다.

오늘 역사적 사건인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을 놓고 엠마오의 제자들은 사실만 알지 일어난 사건의 전체는 모르다가 주님의 해설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합니다.

어떤 사실을 경험해 본 사람과 경험이 없는 사람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건을 이야기하려면 전체적 지식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믿음도 소문 듣고 따라가는 사람과 체험을 통해 의식을 가진 사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가는 믿음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걸어가는 믿음이어야 바른 믿음을 갖게 됩니다. 주님을 만난 그들은 엠마오로 가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예루살렘으로 가듯이 우리도 알고, 의식하고, 깊이 깨닫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교리만 듣고 기도를 외우면 믿음이 있다고 세례를 주었지만, 신앙교육은 기도를 겸한 피정이 있습니다. 보석을 감정사에 의해 진가를 판단하듯이 피정 중에 성령을 통해 하느님의 일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아는 길을 듣고 새로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올바른 믿음의 삶을 살려면 들리는 소리가 주님에게서 오고 보여준 것이 참으로 주님이셔야 합니다.

보지 않고 믿는 사람 복되다고 하나 덮어놓고 믿는 사람이 아니라, 알고 의식하고 믿는 사람입니다.

옛말에 “호랑이가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했듯이 아무리 극한 상황에 있어도 올바른 정신을 갖고 산다면 극복할 수 있고 극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신앙의 위기가 찾아와도 그 상황을 정신 차려서 보고 처리하면 다시 믿음을 찾을 수 있지만, 절망에서 희망을 보지 못하면 아니, 갈망하지 않으면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 많은 생명의 말씀인 주님의 말씀을 한마디라도 바로 알고 이해하고 산다면 우리는 안전한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으나, 한 마디도 의미를 모르고 따라 산다면 빛이 있어도 어둠 속에 살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한마디라도 바로 알기 위해 듣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주님과 함께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