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능력을 오관으로 느껴야 한다. <요한 6, 16-21> 4월 22일

눈으로 볼 수 없는 분, 귀로 들을 수 없는 소리, 몸으로 느낄 수 없고 영적으로만 대하는 분이라 생각하고 몸으로 주님을 찾지 않고 마음만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늘 바다를 걸어서 가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매 순간 베푸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저 멀리서 주님 찾고, 저 멀리 계신 분이니 내 생활과 무관하게 살고 있다면 주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주님도 나와 관계없는 일로 생각하고 미사가 끝나면 일상생활로 돌아갑니다.

휴가 하면서 아침저녁 수도원 기도 시간에 맞추어 기도하고 영성체 없는 미사를 드려도 미사 경문을 따라 묵상하는 시간 또, 매일 묵상 글을 쓰는 시간이 주님과 함께 있는 시간입니다. 아침이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산속에서 맑은 공기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며 자유로운 대화 속에 깊은 친교를 맺으며 사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고 감사합니다. 오늘 독서에 주님의 말씀 전하고 한편으로 공동체의 관리를 책임지는 성 스테파노 같은 부제직도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영적 삶이 보고, 듣고, 느끼는 삶이 필요 없다면 환상입니다.

어떤 카톡 친구가 보낸 글에 고통에서 벗어나며 안도의 숨을 쉬면서 아이들의 숨소리가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하느님의 도움을 말하는 것에 감동했습니다. 너 아니라도 나 혼자 다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너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삶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모든 자연의 형상 안에 하느님 계시며 일어나는 일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목적지를 향해 경치와 아름다움 보러 가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 간장게장 먹고 싶다고 하니 즉시 인터넷으로 찾으니 명동 게장 집이 나와서 찾아가 보니 사람이 인산인해, 그러나 문을 통해 들어가니 자리가 있고 준비된 음식이 나오는데 간장게장 음식으로 구십 평생 처음 먹는 맛이었습니다. 먹고 싶으면 세 번이나 더 갖다주고 돈 받지 않는 것을 보고 ‘세상 살맛 나게 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 곳에 하느님의 사랑이 넘치는구나.’ 생각합니다. 우리 수도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느끼도록 대접하고 만나는 삶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가보니 수도자들이 냉랭하다.” 하는 분도 있습니다. 수도자답게 보이는 것보다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수도원 현존의 의미라 생각합니다.

휴가를 잘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 그 조건에 맞추어 살기를 기도합니다.

내 안의 행복이나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않고 우리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부활하신 주님을 너 안에서 만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