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지 않으면 진실이 증명되지 않는다. <요한 3, 7ㄱ. 8-15> 4월 18일

생명의 구원자이신 주님은 스스로 생명이십니다. 생명의 근원이시며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심을 증명할 수는 없으나, “주님이 생명의 주인이심을 믿는 사람은 사람의 아들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십니다.

이는 하느님은 생명의 근원이시며 생명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만이 생명의 근원이시며 주인이신 주님의 죽음을 태연하게 맞이하고 받아들입니다.

부활의 참 기쁨은 믿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살아서 믿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없다.” 하셨으며 이를 믿는 우리는 죽은 사람을 산 사람처럼 대하고 살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이를 확신하는 것입니다. 사도신경도 끝에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하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가장 기초적이며 근본적 진실을 배우고 알면서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서 믿음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니코데모에게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하시며 하늘과 땅의 진리를 알아야 하는데 주님은 하늘에서 오셔서 하늘의 진리를 알고 계신 분으로 말씀하시니 알아듣고 믿으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뿐 아니라, 보여주신 부활의 신비로 알아듣고 믿음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70년의 수도 생활 속에 죽음의 고통이 닥칠 때마다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생각하며 극복하고 이겨나갔습니다. 이렇게 살기 싫고 저런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도 살아왔습니다. 순명, 청빈, 정결의 서원을 하고도 힘들게 느낄 때 이겨내는 것은 부활의 신비를 믿고 영원한 삶을 믿고 따라 살기 때문이었습니다.

여행하다 지나가는 풍경뿐 아니라 사람 사는 환경을 보면서 숲이 우거진 공기 좋은 곳, 한없이 펼쳐진 수평선,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을 보면서 “여기 살고 싶다.” 하지만, 내가 살 곳은 아버지 집이라고 생각하며 그 나라가 임하시고 그 나라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여기가 주님의 집 문 앞이고 한 발짝만 내디디면, 손 한번 뻗치면 주님 집이고 주님의 품 안이 됩니다.

비록 모든 것이 갖추어 있지 않고 함께 사는 것이 힘들게 느껴져도 이곳이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가는 문이며 정류장입니다. 내가 살고 살아야 하는 곳을 사랑하며 함께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