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선한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다. <루카 11, 14-23> 3월 16일

어느 민족이든, 어느 종교든 어려운 일을 만나면 공통으로 하는 행위는 기도입니다. 최고의 힘은 천지신명이시며 아들의 안정과 평화를 위하여 100일 정화수를 떠 놓고 기도하는 옛사람들의 정성 어린 기도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소원이 성취되는 것을 보고, 듣고, 살고 있습니다. 주님이 오셔서 물이 술이 되는 기적으로 시작하여 벙어리를 말하게 하고, 장님을 보게 하고, 앉은뱅이를 걷게 하며 죽은 이를 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호사다마”란 말처럼 좋은 일에 마가 끼게 되어있어 시기 질투로 선을 행하려는 사람을 죽이거나 교도소에 가두게 됩니다.

구약에 하느님 전하는 예언자나 선지자만 권력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많은 충신도 죽임까지 당하고 사회적으로도 역사 안에서 소크라테스도 진실을 말한다고 독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이런 희생이 세상을 변화시키며 세상이 성장했습니다.

세상에 오신 주님도 선을 행하고 진실을 알리려다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박해받고 결국 십자가의 형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세상에는 악마의 힘을 받아 겉으로는 선행 같지만, 악마의 힘으로 이루어진 일은 죄와 악으로 연결됩니다. 우리나라는 하느님을 부정하는 무리와 하느님을 인정하는 무리로 갈라져 있어 생각이 다르고 방향이 달라서 서로 적같이 대하고 자기 생각대로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저는 어떤 사상이라도 신을 부정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은 악마의 손길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도 사십 일 엄제하신 후 악마의 손에 이끌려 세 가지 유혹을 받으신 것을 보면 이 세상에도 악마는 능력을 갖추어 선을 보여주며 자기편으로 이끌어갑니다. 어느 때는 정의를 앞세워 자유 민주주의를 앞세워 악의 세력으로 이끌어갑니다. 악마의 작용은 목적을 달성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악으로 유인합니다.

악마는 부정, 폭동, 전쟁, 강제 독재의 방법을 사용하고 하느님 나라의 자유, 평화, 기쁨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아담을 유혹한 뱀의 탈을 쓴 악마의 유혹을 보아도 이것 먹으면 하느님이 된다고 유혹했듯이 좋은 것을 앞에 놓고 유혹합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시편 1장과 같이 의인은 악의 무리에 서지 않아야 하듯이 우리 안에 악마적 생각, 말, 행동이 없어야 합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악마적 요소를 벗어나야 합니다.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합니다. 자기 현주소를 알아야 합니다. 지나친 욕심과 애착심에서 벗어나고 자기 존재의 근본을 알아 넘치는 행위 즉, 겸손과 온유함을 벗어난 생각과 말과 행위입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에서 죽지 않고 살 것으로 생각하면 온갖 유혹이 찾아옵니다. 하나도 가져가지 못할 것을 움켜쥐고 있는 한 악마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오늘도 악마와 한 편이 되지 말고 하느님 편에 서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