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으로 가고 있어도 자기만 찾는 어리석음 <마태 20, 17-28> 3월 8일

우리나라는 해방 후 나라가 두 쪽이 났는데도 내 생각, 내 주장을 하다가 정신적 분열증에 걸려 지금까지 왔습니다. “남로당”이니 “민주당”이니 하며 자기 생각에 매몰되어 너를 모르고 나만 앞으로 가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잡혀가실 것을 이야기해도 사도들은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르겠느냐?” 하며 신경전을 폈다고 합니다.

노아 홍수 때도 온 세상이 멸망 직전에 있어도 먹고 마시고 각자가 향락에 빠져있었고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도 경고 소리를 듣지 않고 자기 삶에만 몰두하다가 불바다 속에서 멸망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삶의 태도도 모두가 죽든 말든 나만 출세하고 편하고 안전하면 되는 줄 알지만, 네가 없어지면 나도 없어집니다. 땅이 꺼지고 하늘이 내려앉으면 살아남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나라가 온전하지 못하면 내 주머니에 가득 찬 금화나 재력이 아무 소용이 없고 사람이 없는 곳에는 위아래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번 터키에 지진이 나서 높은 빌딩을 자랑했지만, 무너져 내려 수천 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중에 어떤 도시는 집 한 채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곳 시장이 지진에 견디는 건물의 기초 작업을 미리 했다고 합니다.

나만 아니고 모두가 잘되어 가는 삶에 관심을 두고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사순절에 주님은 십자가를 지고 우리를 살리려고 산으로 가시는데 우리는 나만 가진 것으로 누리고 살려고 놀기 좋은 곳, 안전을 위한 곳으로 가고 있다면 미래의 우리 삶은 아무런 보장을 받지 못합니다. 물속에, 땅속에, 불가마에 죽게 됩니다.

잘 뽑았든지 못 뽑았든지 다수결의 결과로 대통령이 되었으면 임기 내에 잘하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하는데 내가 원하는 대통령이 아니라고 맨날 탄핵 소리나 하고 물러나라고 하니 나라가 안정되지 못하고 위태로워집니다. 경험이 없다고 하거나 직업이 정치가가 아니라고 하거나 성질이 어떠하다고 하지만 도와주는 말이 아니라 깎아내리려는 말이면 잘할 수 없습니다.

나라 전체의 안정과 성장을 위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의 안정과 보장만 위해 마음 쓰는 한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남쪽에 물 부족으로 고통을 느끼며 긴 고무호스를 만들어 낙동강 물을 다음 저수지 다음 저수지로 연결해서라도 물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자기 지역 자기 주위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고 관심을 두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자기 자리만 찾지 말고 장애자 자리, 임산부 자리, 노인들 자리를 찾아주고 모두가 편하게 여행길을 마치도록 기도합니다.

어제 자동차를 빌려 타고 남쪽 남강 쪽을 일부러 내려가서 심각함을 보고 왔습니다. 건강과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