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진실성은 약속을 지키는 것 <마태 23, 1-12> 3월 7일

사람의 일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좋은 일도 되고 나쁜 일도 됩니다. 그래서 지금이 아니라도 다음 시간 아니면 다음 장소에서 만나고 일을 성취하려고 약속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좋은 일, 선한 일을 해야지’ 하고도 저녁이면 후회하는 하루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배우고 진실을 깨우치며 인생을 바로 살고 진실한 사랑을 해야지’ 하고도 많은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여 이런 모양으로 살고 있는 것을 후회하고 다시 결심하지만, 약한 마음에서 바로 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며칠 전 재의 수요일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한 것도 있고 어긴 것도 있으니 오늘 복음을 듣고 다시 마음 다짐하며 약속을 지켜야 하겠다고 생각해봅니다.

말이 사람답게 만들지 않고 행위가 사람답게 만들어 줍니다. 어느 날 구약을 보다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판단과 나중에 후회스러운 삶을 보면서 ‘사람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과 약속을 어기는 사람으로 구별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시작이 좋아도 마지막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성실하게 준비된 사람, 약속한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매사를 성실하고 진실하게 처리하고 사람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말한 대로 약속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약된 기차 시간을 어기며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약속 시간 5분 전”이라는 준비된 시간표를 갖고 살고 있습니다. “몇 시에” 하면 5분 전 시간을 만들어놓고 행동합니다. 상담 시간을 약속하면 방에서 5분 전에 나와서 안내실로 나갑니다. 시간, 장소, 행위가 일치해야 약속을 바로 지키게 됩니다. 시간을 금처럼 생각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은 믿음과 신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 옛날 창세기 3, 15절의 약속을 지키시며 인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저는 63년 전에 주님을 따름이 생명이며 창조의 목적대로 사는 길임을 알고 서원했지만, 잘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없어지지 않은 욕망과 유혹에 넘어가 수도자를 포기할 지경까지 갔다가 돌아왔지만, 그래도 아직 머물러 있으며 주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고 있는 것은 언제나 낮은 자세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과 온유한 마음이 넘어갔다가도 다시 넘어오는 반복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에게 절망은 없습니다.

회개의 기회가 있고 회심할 힘을 주시는 주님을 의지하여 사는 겸손이 약속을 지키는 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일어나 주님에게 나아갑시다. 어제의 일을 잊는 것이 사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