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분명한 징표를 미사 드리며 느낍니다. <루카 11, 29-32> 3월 1일

어느 날 제가 태어나서 미사 몇 번 드렸나 생각하니 그 숫자가 어마어마합니다. 사제 신품 전 18살부터 평일 미사 계산하니 25,550번 어떤 일이 나에게 매일 일어났을까? 미사는 십자가상 제사며 기적의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을 받아 모시며 주님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 이상 믿음의 징표가 어디에 있을까?

미사 안에서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이 술이 되는 것 이상의 기적을 만나게 됩니다. 물이 술이 되는 것은 음식으로만 남지만, 빵이 주님의 몸이 되고 포도주가 주님의 피로 변하는 미사를 드리는 모든 이가 가장 완전한 징표인 주님의 복음과 부활의 징표를 미사 때마다 봅니다. 나 자신의 변화입니다.

요나의 징표를 보고 니네베 사람이 죄에서 회개했듯이 미사 때마다 주님의 자비로 모든 죄가 사라지고 말씀의 전례를 통해 주님과 하나 되는 은총을 받고 영성체로 주님과 함께 주님의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이같이 미사를 통해 나에게 이루어진 은총과 구원의 징표는 옛날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 미사 때마다 이루어짐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미사를 드림은 행운이며 최상의 선물입니다. 한 점의 믿음이라도 나를 어떤 고난에서도 이기게 하시고 생활 속에서 주님을 따라 나의 십자가를 지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영광입니다. 이는 주님에게 빛을 받아 빛으로 사는 길입니다. 주님이 미사를 통해 각 사람에게 오셔서 나와 같이 사람으로 사시려는 것을 미사를 통해 분명히 전해주셨습니다.

미사를 통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 내가 살게 됨을 알면서 “오늘 복음에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다.” 니네베에서 보여준 요나의 징표보다 더 완전한 징표를 미사를 통해 보여주시고 믿음을 살게 하십니다.

어떤 장애가 있어 믿음이 흔들려도 미사 안에서 주님으로 살게 되는 징표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고 사는 것입니다.

사제직을 떠나는 사람에게 제가 “마지막으로 다 버리고 떠나도 하느님은 떠나지 말고 주님과 함께 살기를 기도합니다.” 하고 떠나보냈습니다.

어떤 이는 “신부 때문에 성당에 못 나간다.” 하고 “어떤 사람 때문에 못 나간다.”고 하지만, 우리는 어떤 장애가 있어도 주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징표를 믿는 한 주님을 한시도 떠나서 살지 못합니다.

사람은 숨 쉴 공간이 없거나 숨 쉴 힘이 몸에 없으면 죽음입니다. 지금 숨 쉴 수 있을 만큼 살아있는 한 주님을 떠나서 살 수 없음을 깨우치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