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을 이기려면 주님 말씀을 살아야 한다. <마태 4, 1-11> 2월 26일

사람은 존재의 의미를 자기 욕망을 채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부자가 되어야겠다.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겠다. 명성을 떨치고 존경과 사랑을 받고 싶다.’입니다. 좋은 가정에 태어나면 저절로 주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질서와 법을 어기면서 이런 것을 얻고 누리려면 죄가 되고 악이 됩니다.

남의 것을 빼앗거나 정당한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도적처럼 담을 넘어 들어가려는 사람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악마의 유혹을 멋있게 물리치시고 승리하셨습니다. 돌로 빵을 만들어 먹으라는 유혹에 하느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하시고 존경받기 위해서 성전 꼭대기에 뛰어 내리라 하니 “주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시고 세상을 줄 것이니 악마에게 엎드려 절하라고 하니 최고의 경배나 섬기는 분은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라 하시며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따르는 근본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믿음, 희망, 사랑이 유혹을 이겨내셨습니다.

우리도 끊임없이 닥쳐오는 유혹을 이겨내려면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 중심으로 살려면 나는 없고 하느님만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현존에 사는 사람은 죄에서 벗어나고 어떤 유혹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첫 조상 아담과 하와는 준엄한 하느님 말씀을 듣고도 악마의 유혹에 빠져 금한 과일을 따 먹은 것은 하느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 존재만 부각해 생각했다가 범죄 후 명한 말씀을 생각하고 나무 뒤에 숨었지만, 사람의 머리칼까지도 세어보고 아시는 분을 속일 수 없어 그 앞에 불려 나와서 벌을 받은 것으로 알지만, 하느님 자비의 은총을 받고 구원의 약속을 받게 됩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지만,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자기를 비워야 합니다. 가진 바를 내 것이라 하지 말고, 아무리 많은 것이 눈에 보여도 내 것으로 하려 하지 말고, 섬김을 받으려 하지 말고 섬기려 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벗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바쳐가며 사랑을 완성해야 합니다. 수도자는 삼대 서원을 지키면서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순명, 청빈, 정결 서원은 유혹을 이기는 도구이며 삶의 중심입니다.

믿음을 지키는 사람은 내가 사는 곳이 어딘가를 의식해야 합니다. “그 나라가 임하시며” 주님이 오시면서 우리에게 가져다준 나라는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자유로운 나라에 살려면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평화로운 나라에 살려면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쁨이 넘치는 나라에 살려면 서로 사랑하는 친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끝으로, 하느님 말씀을 굴비 엮듯이 엮지만 말고 굴비 맛을 보듯이 하느님 말씀을 쓰고 읽기만 해서는 부족합니다. 말씀을 믿음으로 사는 사람만이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순절 동안 지혜서를 읽고 지혜로운 말년을 맞이하고 마치려고 합니다.

모두가 하느님 말씀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