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경험하지 않으면 참삶을 모릅니다. <루카 9, 22-25> 2월 23일

죽음의 경지까지 가보지 못한 사람 삶의 의미를 모르고 생명을 마구 다룹니다. 고통을 당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하거나 무관심하게 대합니다.

어느 신학교 교장 선생이 학생들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간다면 “머 그런 것 갖고 병원에 가느냐? 그대로 있으면 병이 낫는다.” 하며 병원을 못 가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이 병이 나서 며칠간 죽음의 고통을 당하고 난 후 학생들이 병원에 간다면 어서 갔다 오라고 하락을 쉽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속담에 열 끼를 굶지 않은 사람과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배고픔을 모르는 사람은 남의 배고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생명의 길을 가려는 사람은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살려는 사람은 죽고 죽으려는 사람은 산다.”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사는 한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죽을힘을 다하여 살아야 합니다. 어렵다고 중단하고 힘들다고 시작하지 않으면 살지도 성장도 하지 못하고 가장 귀한 것을 잃게 됩니다. 저는 수도자의 이 길을 70년을 살면서 죽음의 고통이 나를 괴롭히고 죽을 만큼 힘이 들어도 죽을힘을 다하며 살아와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제 입회한 지원자에게 “이 길은 쉬운 길이 아니고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이 길을 선택한 위대한 당신들 존경합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나 감당하지 못할 일을 당하면 선배나 경험자에게 상담하셔서 이겨내고 가장 큰 선생은 하느님이시니 기도에 전념하고 늘 하느님을 찾는 사람으로 살아가세요. 그래야 삶의 맛을 알고 수도 생활에 맛 들이고 죽기까지 주님 따라 살게 됩니다.”

얼마 전 사흘 동안 피정하시던 형제가 제 강의 중 “하느님은 믿는 것으로 부족하고 하느님을 애써 찾아야 한다고 하니 육십 평생 믿기만 했지 찾지 않아서 하느님 보지 못하고 산 것을 후회합니다. 앞으로는 찾으며 살겠습니다.” 신앙생활은 편하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려움 가운데 죽을힘을 다하지 않으면 작은 장벽도 넘지 못하고 끝까지 따라 살지 못합니다.

죽음 같은 고통,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갈등 모두 해결하면서 각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