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찾아 만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마르코 8, 34-9, 1>

2월 17일

사람답게 살고 인정받고 살기를 바라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을 모르고 권력만 있으면, 재산만 있으면, 명예만 있으면 내가 사는 길이라 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 누리려고 합니다. 오늘 주님은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느냐?” 물으시며 인간의 존재와 주님의 중요성을 깨우쳐주십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땅이 흔들리고 비바람과 폭풍이 몰아치고 홍수가 나고 기후의 변화 속에 혼란을 느끼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지구가 찾아가며 밥과 낮, 사계절을 만들어주는 태양의 존재 여부입니다. 태양이 없어지면 지구의 모든 생명이 사라집니다. 이처럼 내가 사는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존재가 무시되면 내가 존재하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이를 깨우치고 믿음을 지키려고 죽기까지 주님을 찾아 감사, 찬미, 찬송하면서 생명을 바치셨습니다. 태양 없이 지구의 존재가 무의미하듯 하느님 없이는 우리의 존재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하느님을 잊거나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존재가 됩니다.

오늘 복음 끝에 죽기 전에 “하느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이 더러 있다.” 하신 말씀은 하느님 만나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이 있으며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주십니다. 하느님 어디 계시며 어디서 만나 함께 살 수 있을까요? 이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자기 몸을 움직이며 자전함으로써 밤낮이 있듯이 어디서나 하느님 중심으로 살고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하느님 만나고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에 사는 사람이 됩니다.

어디나 계신 하느님은 찾지 않으면 어디서나 만날 수 없으며 우리의 믿음은 지나가는 바람이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꽃과 같습니다. 대화 중에 “하느님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물으면 “죽어서나 볼까?” 하거나 자기 안에서 본다고 합니다. 찾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알려주고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미사에 나와서 보는 것만이 아니고, 참례하는 것만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드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하느님과 일치하고, 하느님을 사는 사람 즉,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가 임하시기를 기도하면서 실천하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를 보고 사는 사람입니다. 섬기는 사람, 나누는 사람, 친교를 이루며 사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를 보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보고 그 안에서 영광스럽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기억하고 따라야 할 주님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