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 눈은 봐야 할 것만 봐야 한다. <마르코 8, 22-26> 2월 15일

보고, 배우고, 깨달아야 올바른 지식으로 인생의 길을 방향 잡아 제대로 갈 수 있습니다. 해가 되고 잘못된 행위를 보면 바른 이성으로 아름답고, 깨끗하게, 행복하게 만들어주신 하늘과 땅 안에 모든 것을 존재하는 의미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흔히 아이들이 못 볼 것을 보고 성장에 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눈을 뜨게 하여 볼 수 있도록 하시고 “저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 하신 이유는 보는 자유를 속박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잘 보고 더 좋은 것을 보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전기를 켜면 제일 먼저 십자가 보이고, 일어나면 주님의 고난상 보이고, 그다음 저보다 먼저 주님 곁에 가신 형제들 사진과 성모상과 작은 고상을 보게 됩니다. “제 눈이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소서” 기도합니다.

어느 날 잘 보이던 눈이 어두워져 장님이 되신 분의 기도문을 보게 되었는데 보이지 않는 것을 한탄하지 않고 감사로 기도를 시작하며 지금껏 보고 산 것에 감사하며 보았던 것 중 좋은 것만 기억하고 그 아름다움, 깨끗함, 즐겁던 것만 기억하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기도 내용은 참으로 감동하게 했습니다. 성한 눈으로 좋은 것만 보려고 하지 왜 쓸모없는 것 해로운 것을 보려고 하려는가?

조금 더 나가면 나쁜 것도 좋은 것으로 보고 부정적 현실도 긍정적 현실로 바꾸어 보는 능력도 갖춰야 합니다.

시골에서 남녀공학인 순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신학교에 들어가 산책 날 밖으로 나가니 눈이 부셔 눈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여학생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지성미와 아름다움이 겹쳐 보이고 ‘보면 안 돼!’ 하다가 보게 되어 매번 성사 때마다 고백의 내용이 되어서 하루는 고백 신부에게 “여자를 보고 싶어 하는 이런 상태인데 신부 되겠습니까?” 물으니 크게 웃으시면서 하느님이 아름답게 만드신 것을 하느님을 찬미하는 마음으로 봐도 된다고 말하기에 지금까지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합니다. 예전에는 영화 보면서 남녀가 포옹하며 키스하는 장면에 눈을 감았지만, 영적 눈으로 보면서 사랑의 본질적 열정을 보기도 합니다.

주님은 앞을 못 보던 사람이 눈을 뜨고 준비되지 않은 눈으로 잘못 볼 것 같아서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육의 눈이 아니고,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바른 것을 바르게 보게 됩니다.

영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원수 같은 사람도 주님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이 모두가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아침 미사 때마다 주님의 몸으로 변화된 빵을 손에 받고 감사 감동하며 주님을 내 안에 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