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의 완성은 사랑을 통해서입니다. <마태 5, 17-37> 3월 12일

모든 법이 만들어져 아무리 큰 책에 기록되어 남아있어도 실천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림의 떡입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금강산이 먼저가 아닙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합니다.

먹을 것을 구하러 온 사람에게 “저 앞에 식당에서 음식을 파니 가서 사 먹도록 하라”고 빈손으로 돌려보내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자유 대한민국의 각 부서가 부서마다 규칙이 있어도 사람이 지키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며 누구도 정의롭게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하늘에 완전하신 하느님의 뜻이 있어도 땅에 그 뜻이 전달되고 진실과 사랑으로 실천되지 않으면 주의 기도는 헛구호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 율법주의자로 오해받을 말씀을 하시며 율법을 한점도 어기지 않아야 한다고 하시며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주님은 율법의 완성을 위해 새로운 계명을 주시며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이는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사랑하심으로써 하나인 것같이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믿음을 통해서 일생 배우고, 익히고, 깨닫고, 전하는 것은 힘없는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사랑으로 일으켜 세우는 것을 인생 최상의 의무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규칙을 넘어서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가 되어주고, 죽음의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 하느님이 희망임을 전해주고,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생명 생존, 생의 목적을 완성한다는 것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면서 살며 여기까지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율법의 완성을 “살인해서는 안 된다.” 하시며 “형제에게 성을 내거나, 욕하거나, 심지어 바보라고 해서도 안 된다.” 하십니다. 어떤 이가 세상에서 욕을 제일 잘하는 국민은 한국 사람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태극기 부대, 촛불 부대의 모임 속에 들리는 소리는 욕하고 저주하는 말, 도무지 들어주지 못할 말들을 서로 하며 어린아이들이 배울까 걱정도 해보지만, 이미 모두가 전달된 말이며 상용어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복음에 “바보, 멍청이”는 양반입니다. 귀에 소리가 울리지만, 입으로 옮기지 못합니다.

서로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를 들면서 “원수 같은 사람, 나를 죽이려는 사람도 용서해야 합니까?” 주님은 원수를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몇 번이고 반복하는 시편 기도를 하면서 외워야 할 문장으로만 외우며 기도하면 사랑은 그림의 떡이 됩니다.

사랑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은 이기심 버리고, 무관심에서 벗어나고, 무능력에서 능력을 키우고, 시기 질투에서 벗어나고, 체면을 극복하고,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어제가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지금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어제의 일을 노트에 하나하나 적어놓고 기억하는 한 사랑하지 못합니다. “내일부터 아니, 다음 날 사랑하지.” 하면 사랑을 못 합니다. 이미 사랑할 시간은 오지 않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지금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주님이 십자가상에서 율법을 완성하셨듯이 지금 죽음의 고통 중에서 진실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