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힘으로 들을 귀와 말의 능력을 갖추자. <마르코 7, 31-37> 2월 10일

들을 귀와 말의 힘은 스스로 갖는 것이 아니라, 영의 힘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누구나 어떤 진실을 인식하려면 그 진실의 의미를 알아야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바로 알아듣습니다. 누구나 듣고 본 것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남의 말을 옮기는 역할만 하지만, 의식하고 깨우치면 말의 뜻을 분명히 전하고 알아듣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교육의 효과이지만, 바로 가르치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주님과 3년이란 긴 시간 함께 있고 많은 것을 보고 들었지만, 주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깨닫지 못하여 골방에 숨어 있다가 성령이 임하심으로 그들은 보고 들은 바를 깨닫고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와서 주님의 참모습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믿는 사람이 교리를 6개월, 1년 듣고도 깊은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여 보고 들어도 전하지 못하는 것은 성령의 은총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은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말 못 하는 이를 말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도 귀가 열려도 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말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느님 소리를 듣는 사람은 귀가 있어도 듣고자 하는 갈망이나 기대하는 마음이 없으면 들리지 않고, 깨어있지 않아 하느님의 눈을 보지 않으면 볼 수가 없고, 몸은 여기 지금 있지 않으면 지금 일어나는 일을 모릅니다. 주님의 말을 하기 위해서는 입을 막고 침묵을 지키지 않으면 들리는 말이 없고 쓸모없는 말만 하게 됩니다.

바로 듣고 바로 말하려면 가난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지 않으면 귀머거리, 벙어리가 됩니다.

성령으로 인도된 사람은 자기 뜻을 앞세우지 않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앞세우는 사람입니다. 자기 지식이나 내로남불의 모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기가 가진 것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야 바로 듣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성령의 인도를 받고 목숨까지도 버릴 마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서 들은 바를 전했습니다.

귀머거리가 듣고 벙어리가 말하는 것같이 우리도 성령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바로 듣고 바로 전하는 사도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어린아이에게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짝짜꿍, 잼잼 짝짜꿍”하는 이유를 아십니까? 바로 어린이에게 진, 선, 미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도리도리” 진리를 머리를 사용하고, “곤지곤지”는 선을 행합니다. 손으로 일하는 자세입니다. “잼잼“은 서로 손을 잡고 사는 것, 친교입니다. 사랑을 뜻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아름다움입니다. 말이 행위이고 행위가 말이 행위가 됩니다. 기적은 우리 가운데 언제나 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