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사람만이 사랑받고 구원을 받는다. <마르코 7, 24-30> 2월 9일

살다 보면 사랑하고 싶은 사람, 돕고 싶은 사람이 생깁니다. 교만하거나, 다른 이의 말을 무시하거나,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은 피하고, 멀리하고, 가까이하지 못합니다.

오늘 주님은 티로 지방을 지나가시다 딸이 더러운 영이 들린 어머니를 만나서 내치는 말씀에도 더욱 겸손한 태도에 이교도였지만 더러운 영을 쫓아 주셨습니다. 기도의 기본은 가난한 마음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의 청을 들어줘야 해” 하면서 자기주장만 하면 교만 때문에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참 구원은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입니다. 누가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인도하시고 이끌어주십니까? 주님이십니다. 그분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 나라에 살 수 있습니다. 믿음은 겸손한 이에게 주어진 은총이며, 희망은 자신을 낮은 자리에 두는 사람의 것이며, 사랑은 사랑을 받을 만하게 온유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받는 특권입니다. 부드러운 것들이 서로 어울리며 강하고 딱딱한 것들은 어울림이 불가능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대접받고, 우대받고, 반드시 되어야 할 사람이야” 하면 믿음도 없어지고, 희망도 사라지고, 사랑도 받지 못하여 버림을 받습니다. “나는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무익한 종입니다.”

성모님은 천사가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의 어머니가 되신다고 했을 때 할 수 없다고 하셨지만, 하느님 영의 힘으로 어머니가 되었을 때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심으로써 인류 구원이 성취되고 성모님의 자리가 견고하게 되었습니다. 오늘까지 온 인류의 사랑받는 어머니로 남아 있습니다.

인사이동으로 첫 본당 신부로 임명되어 부임할 때 이런 말을 하면서 본당 사목을 시작한 것이 생각납니다.

“저는 이 본당의 주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으로 왔습니다.”

참으로 종과 같이 살려고 노력했으며 40년 사목 생활을 은퇴하고 70부터 수도원의 피정 집 구미의 근로자 센터를 거처 10년 이상 수도원 원로가 아니라, 숨은 봉사자로 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자기 임무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도하며 살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살고 있을 뿐입니다. 아무런 자리를 주지 않아도 겸손하고 온유하게 가난한 마음으로 살고 4평짜리 방이 나의 피난처, 안식처입니다. 제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주님 함께 계셔서 오늘도 이렇게 살아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3일 동안 하루 한 번 강론을 하라고 하여 오시는 손님 집 피정 자에게 할 이야기

1) 하느님 항상 나와 함께 계시다.

2) 하느님 사랑받고 사랑하면서 살자.

3) 기도 전례는 의식을 가지고 드리자.

생각하고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기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