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여! 잠에서 깨어나라. <마르코 5, 21-43> 1월 31일

2,000년 되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사목하는 성당은 젊은이들이 성당에 나와서 함께 미사 드리고, 기도하며 봉사했는데 요사이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산간 학교, 교리 반, 온갖 봉사활동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소식은 없고 성당의 젊은이 자리가 빈자리로 남아 어디에 있는지 믿음을 떠나 잠자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 회당 장의 딸이 죽게 되었을 때 죽은 줄 알았지만, 주님은 잠자고 있다고 하시며 “소녀야 일어나라.” 하시며 일으켜 세워 음식을 먹게 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성당에 젊은이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자고 있으니 깨워서 일어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지금은 사목자들이 5,000명이 넘어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지도자들의 열성에 따라 결과가 나타납니다. 사제관 안에서 자기 삶만 살면 잠자는 사람을 깨울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필요한 곳에 필요가 되어 주시듯 사목자는 골프장이 아니라, 잠자는 청년들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취미 생활하려고 사제가 되어 주님의 일꾼으로 불린 것이 아니라, 모두를 주님과 함께 행복하고 구원받게 하려고 살고 있습니다. 어떤 자리는 은퇴가 있지만, 사제로서 사목직은 은퇴가 없습니다.

저는 90이 가까워지도록 수도원 골방에 살고 있지만, 한시도 사목적 사명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밖으로는 냉담자 가정을 돌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찾아 나섭니다.

묵상 글도 성령의 지시대로 사목적 목적으로 글을 쓰고 전해줍니다. 말 자랑이나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하느님의 지금 시간에 가장 필요한 말씀을 전날부터 묵상하며 아침에 글을 올립니다. 가끔 응답자들이 글을 보며 회심을 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감사합니다. 기도합니다.” 응답합니다.

현대인들은 말의 의미가 삶의 의미와 연결되지 않으면 따라 살지 않습니다.

“믿어라.” 하지 않고 무엇을 믿는지 알아야 하고, “희망하라” 하면 어떻게 희망해야 하는지 깨달아야 하고, “사랑하라” 하면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고 느낌을 줘야 합니다.

오늘 성 요한 보스코 성인의 날인데 성인은 그 당시 청소년들의 참교육을 시키시고 주님께로 이끄신 분입니다.

교도소 소년 재소자들을 지도하셨는데, 하루는 그들과 소풍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한 아이가 도망갔다가 그때 마침 저녁 삼종 소리를 듣고 길을 헤매다가 성인을 생각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님의 소리를 듣게 하고, 보게 하고, 느끼게 할 때 젊은이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잃었던 길을 찾아서 돌아오게 됩니다.

집집이 잠자는 아이들, 잠을 깨우는 종소리 눈을 뜨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삶, 사랑받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게 하는 참사랑을 받을 때 잠에서 일어납니다.

걱정만 하지 말고 일어나 젊은이 곁으로 갑시다. 나의 정성으로 젊은이들이 잠에서 깨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