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하나 된 삶 <마르코 3, 31-35> 1월 24일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혼자서 살 수 없고 서로 깊은 인연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기본 구성원은 형제요 자매며 부모 관계입니다. 그러나 서로 생각이 다르고 이기적이면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이해관계가 하나이고 함께 가는 사람만이 하나 되고 일치의 길을 찾아 화목하고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한 가정이 됩니다.

요사이 모든 가정을 깊이 보면 형제간의 갈등, 부모·자식 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속에, 남보다 못한 관계 속에 보지 않고 만나지 않거나 그저 스쳐 지나가는 관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유는 뜻이 맞지 않아서입니다. 뜻이 맞지 않는 것은 모두 자기 뜻대로 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형제들이 주님을 찾아온 것은 주님을 하느님으로 알아보지 못하고 사람으로만 보고 자기들의 생각과 다르니 데리러 왔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신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시므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내 누이며, 어머니다.” 하십니다.

주님이 12살 때 성전에서 서로 길을 잃어 주님을 잃었을 때 다시 성전에서 만나 걱정스러운 말을 성모님이 하시니 “제가 아버지 집에 있는 줄 모르셨습니까?” 하셨습니다. 주님은 오로지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 세상에 오신 이유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은 집을 떠나 수도공동체에 일생 머물며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가운데 하느님과 함께 살며 공동체를 이룹니다. 주의 기도를 하다 보면 함께하는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몸으로 함께 살고 있음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느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 되셔서 우리는 한 형제입니다. 우리는 아침기도, 저녁기도, 미사 때 공동으로 주님의 기도를 드리며 주님의 한 가족임을 고백합니다.

저는 가정이 분열되거나 모두의 아버지를 찾지 않고 사는 가정을 하나로 일치시키려고 “한 번만 서로 손을 잡고 주의 기도를 드리세요.” 부탁합니다. 대부분은 다음 날 아침에 만나서 물으면 “눈물을 흘렸다. 참으로 좋았다.”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주적 성호경을 놓으면서 시작하는 주님의 기도는 온 가정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

어느 날 서로 등을 돌리고 사는 사람들이 다 같은 소리로 주님의 기도를 함께하는 날을 기다리며 일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 뜻을 실현하면서 하나의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