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악으로 인해 스스로 소멸한다. <마르코 3, 22-30> 1월 23일

무를 유로 만드시고, 유한을 무한으로 변화시키시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해주시고,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행하시는 주님을 그들은 악마의 소행이라 단정 짓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 하고 비난하지만, 악은 악한 방법으로 행하면 버텨내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을 악으로 갚아주려고 하면 서로 망하게 됩니다. 주님은 악을 선한 방법으로 대치하고, 죽음을 생명으로 대치하시고, 죄악을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푸시려고 가장 선한 방법,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방법으로 해결하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이려는 사람에게 저항하시지 않고 돌아가시고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어 “참사랑은 너를 위해 네가 죽은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14처 기도를 하면서 저 높은 산으로 십자가를 지시고 끌려가시며 “너희들 죄 없는 나를 왜 이러느냐?” 하시지 않고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면서 “저들이 하는 바를 저들이 모르니 용서해주세요. 자비로운 아버지” 하시며 운명하셨습니다.

기도의 시작에 십자가 성호를 놓으면서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느님 찾으며 우리가 보는 앞에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하느님을 그립니다. “하나이신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람으로 우리를 없는 것에서 있게 하시고, 유한한 존재를 영원한 존재로 살게 하시고, 당신의 자비는 좋은 것만 주시는 분입니다.” 하고 고백하고 우리도 이 몸으로 믿음을 실천하며 살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십자가는 세상에 가장 확실한 사랑의 도구이며 그를 통해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실천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마귀가 가장 무서워하는 기도의 도구는 바로 십자가입니다.

6·25 전쟁 당시 정확히 1951년 부산에서 혼자 피난하고 노동자로 일하면서 성당에 미사 드리러 가서 기억하는 강론 말씀은 십자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이 산길을 따라 산 너머 집으로 가던 중 소낙비가 내려 피할 집은 서낭당 귀신이 들끓는 집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들어가 비를 피하려니 마귀들이 들끓어 그중 신자 한 분이 있어 성호경을 놓으니 마귀들이 사라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다시 그 길을 가다가 그분은 외인이었는데, 지나가다 비가 와서 다시 서낭당에 들어가니 마귀들이 들끓어 성호경의 내용을 모르고 십자가 형식만 놓으니 마귀들이 도망가지 않고 “저 사람은 총질하는데 공포만 쏜다.” 하며 도망가지 않았다고 하면서 성호경을 말과 행동으로 해야 한다고 하신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저를 주님 곁에 살게 한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섬기는 사람은 십자가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십자가는 모든 일의 힘이며 생명입니다. 정성껏 놓으면서 십자가 곁에 살아야 올바른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십자성호를 놓으면서 하나이신 하느님 안에 살고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기를 기도합니다. 십자가의 힘으로 악의 세력을 쫓아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