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접도 못 받으시는 분이 주님으로 대접받으시는 분 <마르코 3, 20-21> 1월 21일

“저 사람은 사람도 아니야.” 하는 소리를 들으며 소외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움과 오해, 인식 부족으로 상대를 바로 이해하지 못하여 비난하고 욕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신 분이 누구신지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보통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뛰어난 점을 바로 보려 하지 않고 이러니저러니 하다가 예수님의 활동을 보고 친척들이 미쳤다고 생각하고 잡으러 다녔다고 합니다.

가까운 친척은 주님의 행위가 기본 권력자나 기득권자에게 반대되는 행위이니 정신없는 행위로 보고 “미쳤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녀 아네스도 귀족 집안에 태어나서 사회적 안정 속에 편하게 일생을 누릴 것을 순교자가 되는 것은 정신없는 행위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많은 순교자는 보통 사람의 눈에 미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순교자는 가장 바르고 올바른 길을 선택한 사람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 믿음을 지키고 굳게 하려고 수도자나 남이 안가는 길을 선택한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주님의 길이 정도였듯이 순교자의 길이 정도입니다.

생활하다 보면 어리석게 보이고 이치에 맞지 않은 행위를 보고 “너 미쳤니?” 합니다. 그러나 미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도리를 찾아 사는 것입니다.

어느 날 길 가던 사람이 성당에 들어와 “신부님 저는 신자인데요, 여비가 떨어져 아침밥도 못 먹고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는데 도와주세요” 합니다. 그래서 성호경 놓으라 하니 성호경을 놓았습니다. 제가 “미안하지만, 세례를 몇 번 받으셨습니까?” 하니 열 번도 더 받았다고 해서 솔직히 말하라고 하니 신자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미친 짓을 했습니다.

달라고 하는 돈의 두 배로 주면서 어딜 가든지 식사하시고, 건강하게 사시고, 거짓 신자 되지 말고 기회 있으면 신자가 되시라 하며 보냈습니다. “야단치고 속인 것 보태서 욕하고 보내지.”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얼마나 급하면 거짓 신자 행세하며 구걸하겠나?’ 생각하고 그 사람 입장으로 생각하고 도왔을 뿐입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길 가다가 도적 막고 상처투성이인 사람을 가진 바를 다 쓰면서 빚까지 지고 더 필요한 것 돌아오는 길에 갚아 주겠다고 합니다. 미친 짓입니까? 아니지요.

우리도 참믿음을 살려면 순교자처럼 미치고 사랑하는 사람처럼 미쳐야 합니다.

저는 하느님께 미친 사람입니다. 저는 15살부터 음식점의 알바로 일하고 18살까지 부두 노동, 미군 부대 쓰레기 조합에서 일하다가 신학교로 들어가니 가정 돌보기 싫어 도망간 정신없는 짓이라고 말씀하시던 아버지가 신학교 찾아오시는 길에 친구 만나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을 하려는 학교라는 말씀 듣고 저를 칭찬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 미친 사람만이 지금의 존재 의미가 하늘의 명령임을 알고 깨닫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사실은 작은아들이 아버지 집을 찾아가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