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도 악과 선을 가르는 말이 있다. <마르코 3, 7-12> 1월 19일

“당신은 일을 잘합니다.” 그러나 이 한마디도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 말인가에 달려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잘합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잘~하고 있네. 잘 해봐.” 하는 말 안에는 조금 다른 비꼬거나 비방에 말, 시기 질투의 말이 섞여 있습니다. 잘되기를 바라는 말이 아니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방해를 놓기도 하고 웃음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진실과 사랑이 없는 말은 거짓과 놀림입니다.

오늘 악마가 주님 앞에 나와서“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지르는 행위는 주님을 돕는 행위가 아니라 망치려는 행위의 말입니다.

우리는 말에 있어 진실과 사랑이 없으면 위하는 말이 아니라, 해치는 말입니다. 광야에서 주님을 유혹한 악마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니 이것 하라, 저것 하라” 하면서 주님을 악으로 유인하려고 했습니다. 오늘 반대자들이 악마의 말을 듣고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 “떡잎부터 잘라버리자” 하며 죽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 하셨습니다.

친교를 위해 대화를 나눌 때 마음을 다하여 진실인가 사랑인가를 식별하고 말을 해야 합니다.

속임수, 시기, 질투 섞인 말인지 알아내야 올바른 대화가 이루어져 서로에게 힘이 되고 생명이 됩니다.

악마는 주님을 믿고 신뢰하고 희망을 두고 바라는 마음도 없고 사랑하지도 않고 오히려 미움, 저주, 방해의 마음뿐입니다.

우리는 북쪽과 평화를 원하는데 그들의 평화는 흡수 통일로 이루어지는 평화입니다. 평화의 포옹을 하면서 나누고 함께하려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을 빼앗고 자기 밑에 두고 고통과 억압 속에 꼼짝 못 하게 하는 평화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평화는 우리가 가진 바를 나누며 함께하려는 것입니다. 생각과 마음이 다른 사람들의 평화란 말은 평화가 아니라, “평훼” 즉, 평화를 훼방 놓는 평화입니다.

그들은 아직도 핵을 놓고 장난치며 평화라 말하지만, 협박하고 손들고 나오라 합니다.

마음의 가난에서 나오는 말을 해야 합니다. 마음의 가난은 겸손과 온유입니다. 악마는 겸손하지 못한 천사들의 교만과 억지로 악마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말도 교만과 억지로 살면 악마의 소리가 됩니다. 수도 생활 끝까지 못 하고 나가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입니다. 배운 것 많고, 아는 것 많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수도원 밖으로 나갑니다. 유학하고 남보다 더 배운 것 더 유익하게 사용하는 겸손과 온유함이 있었으면 믿음으로 참고 견디고 살 것인데 그렇지 못합니다.

너와 나 사이도 평화가 없이 사는 것은 진실과 사랑이 없거나, 가난한 마음이 없으면 말이 오가는 가운데 분란만 일어나 일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완성은 참고 견디고 겸손과 온유함으로 이루어집니다. 오늘 가난한 마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