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지나 아침 오면 새날입니다. <마르코 2, 18-22> 1월 16일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 살고 있습니다. 밤과 낮, 어제와 오늘 지속적이지만, 어느 시간 멈춤이 있어 가장 소중한 지금이란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한 지금을 맞이하고 지금 살고 있습니다. 지금이 중요한 것은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분명히 온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하루살이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내일 보자고 하면 웃기는 일이듯이 우리도 오늘 지금에 성실해야 합니다. 어제 일은 추억의 한 토막으로 생각하고 지나가야 하며 지금에 충실해야 합니다. “내일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일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슬픔을 주는 사건은 예견하지 않은 것입니다. 좀 전만 해도 즐겁게 웃으며 집을 나간 사람이 주검이 되어 돌아오는 일은 허다합니다. “밤새 안녕”이란 말도 현실적이며 진실한 말입니다.

“친구를 사귀어도 조심성 있게 사귀십시오.” 합니다. 오늘의 친구가 배신의 행위로 원수가 되고 나를 위한다면서 사기를 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으로만이 아니고 지혜를 움직여서 상대를 대해야 합니다. 요사이 가짜 뉴스, 가짜 소식이 난무하여 속고 속이니 현실 파악을 바로 하지 못하면 헌 부대에 새 술을 넣는 어리석은 사람이 됩니다.

이 병폐를 없애려면 하느님 앞에서 새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그 길은 믿음, 희망, 사랑의 길입니다.

이런 길을 가는 사람은 매일 미사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고 미사 드리는 사람입니다. 저는 아침 미사를 드리며 새날을 맞이하며 하루를 새롭게 살고 있습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넣으면서 어제가 아니라, 내일도 아니고 지금 오늘 주님을 찬미하는 삶을 매일 새롭게 합니다. 이런 위치에 있어 수도자로 사는 것을 감사 찬미 찬송하며 새날을 살고 있습니다. 어제의 피로를 깨끗이 풀고 새 마음으로 지금을 살고 있습니다. 제 방의 쓰레기통은 어제 받은 포장지, 박스, 버릴 것들이 담겨 있지만, 버리는 것입니다. 쓰레기를 방에 모아두는 사람은 없듯이 어제 일어난 상처 받은 일, 잘못된 일을 다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고 마음은 새것으로 갈아야 합니다.

당신 안에 어제의 쓰레기를 담아두고 되새김하지 않습니까? 쓰레기통을 뒤지면 냄새만 납니다. 오늘 주님은 새날 새 아침을 주셔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라고 하십니다. 어제 본 것, 아는 것은 이미 헌것입니다. 아침이면 서로 “안녕하십니까?” 인사하면서 새로운 날을 맞이합니다.

거룩한 가정생활 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가정은 매일 새날을 맞이하듯 참신하고 서로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데 비결은 무엇입니까?” 하니 “저희는 언제나 신혼처럼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랑합니다. 잘 지내세요. 매일 신혼 때 서로 그리워하듯 사랑을 고백합니다.” 참으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넣으며 사는 삶입니다. 늘 행복한 가정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새날 새 아침 새로운 마음으로 서로 바라보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권태나 무관심이 아니라, 새 마음 새 정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