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은 오신 분이 참 주님이심을 증언한다. <요한 1, 29-34> 1월 15일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맺고 살고 있습니다. 나서부터 부모님, 형제자매, 이웃사촌, 동창생, 한 나라 동포, 교우 등 새로 시작하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지만, 믿음이 없어지고, 상처받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불편하게 살아갑니다. 믿은 사람에게 배신도 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멀리하며 떠나서 살게 됨은 인간관계의 비극입니다.

그중에 가장 큰 일은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러 오신 주님을 못 알아보든지 알고자 하지 않으면서 사는 사람, 그저 눈앞의 현실에 매몰되어 믿음 없이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 예언자를 통해 전해지고 알려진 주님을 못 알아보고 십자가에 처형한 그 당시 기득권자와 시간이 흘러서 역사 안에 드러난 주님을 믿지 않고 살며 자기 생각에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 오늘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저분 위에 머무는 것을 보았다.” 하시며 오신 분이 참 주님이시라 증언하여 믿게 했듯이 믿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을 믿나이다.” 고백하는 것으로도 사도들의 믿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도 주님이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지만, 믿지 못하고 있다가 성령을 받고 나서야 닫힌 문을 박차고 세상에 나와서 “당신들이 죽인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느님이시다.”하고 외치며 오늘 여기까지 믿음을 증언합니다.

우리가 믿음을 갖게 되는 것도 성령의 임하심으로 가능합니다. 모든 믿음의 행위가 진실해지려면 깨우침이 있어야 합니다. 아는 것, 친한 것, 좋게 보이는 것으로 하느님과의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일치는 참사랑으로 서로의 위치를 영적 능력으로 하나 되는 사랑을 통해서 하나이십니다. 이같이 인간적 관계와 인연도 성령의 임하심 없이는 하나 됨이 불가능합니다.

몸과 몸의 일치를 통해 영과 영의 일치가 믿음, 희망, 사랑으로 하나 된 삶을 살게 됩니다. 영의 일치는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죽음만큼 너와 나의 인연을 끊은 것은 없지만, 성령의 힘으로 우리는 끊어지지 않는 인연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저는 상담학을 배우지도 않고 상담합니다. 오랜 시간 말하면서 그 안에 성령의 힘을 넣어주고 깨우쳐 주면서 세상의 이치와 본질에 접근하며 하느님의 힘, 능력, 생명에 접근하게 합니다. 내가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하느님을 증언하면서 그곳으로 이끌고 갑니다. 그분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면 일차 목적을 달성합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체험한 성령으로 가득 찬 하느님을 알려주고 성령의 힘으로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은 기도 없이 불가능합니다. 상담을 청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 기도하고 만납니다.

저도 세례자 요한처럼 성령의 힘을 믿고 주님을 증언하며 내적 상처를 치유하고 죄와 악에서 해방되어 세상의 죄를 없이하는 주님과 함께 살기를 기도합니다.

어제 오후 상담으로 마음이 갈라진 한 부부가 참으로 일치의 삶을 통해 하나 되어 나머지 삶을 행복하게 살기를 오늘 미사를 통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