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알수록 나를 크게 하십니다. <마르코 1, 21-28> 1월 10일

가실 곳이 없어 말구유에 태어나신 주님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그분의 권위와 능력이 드러나고 주님 앞에 선 사람이나 심지어 악마까지 무서워하며 주님이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주님은 모자람을 채우고 악을 제거하고 더 강한 힘을 보여주십니다. 마지막에는 죽음까지 승리로 이끄시는 힘을 보여 죽음을 극복하셨습니다.

주님은 많은 사람 앞에 나타나셨는데, 말씀에 권위가 있고 행위에 믿음이 가고 품위가 있었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주님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하는 것같이 우리의 능력이 오른다 해도 오를수록 하늘은 더 높이 있습니다. 무엇을 배워서 안다고 해도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집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알 만큼 안다고 자만심에 빠질 무렵 교장 선생님이신 신부님이 “너희들이 안다는 것은 벽에 구멍을 뚫어 밖을 구멍으로 보면서 전부를 보는 것 같지만, 구멍을 크게 뚫으면서 점점 봐야 할 것이 많아져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고 하셨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많은 것을 안다고 한 적이 있었지만, 오늘까지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집니다. 어제 깨닫지 못하고 몰랐던 것이 오늘 새삼스럽게 알게 되고 깨닫게 됩니다.

손오공이 마음껏 세상을 뛰놀았지만, 부처님 손안에서 날뛰었다고 하듯이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하는 것은 언제나 한계가 있습니다. 주님의 법은 법을 아는 것으로 다스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자비는 법을 능가합니다. 우리는 아는 것에 매여 살지만, 아는 것 이상의 것, 언제나 모르는 것 못하는 것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알고 함께 하는 한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세례자 요한을 높이 말씀하시며 “하느님 나라에서는 요한보다 크다.”고 하신 말씀에 힘 받아 하느님 따라 살려고 하면 아는 것이 진실하고 모든 행위는 사랑에 의해 행하게 됩니다. 나는 작아지지만, 크신 주님 위대한 주님을 알고 깨닫고 살게 되면 삶의 본질이 달라집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 용서하여 서로 자유, 평화, 기쁨 중에 살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기도의 힘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전능한 하느님 힘으로 사는 사람이며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 기도의 위대함은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살게 하시고, 하느님처럼 하늘나라에 살게 하시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살겠다는 응답입니다.

“너희는 항상 기도하라.” 하신 것같이 앉으나 서나 주님 생각, 밤이나 낮이나 주님과 함께,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주님과 함께, 하느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작지만, 가장 큰 나무를 잡고 사는 사람입니다. 찾아 만나서 대화 속에 진실과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그러면 결코 나는 작은 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