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혼자 오시지 않고 함께 오셨다. <요한 1, 29-34> 1월 3일

구원의 도구인 십자성호를 몸에 놓으면서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합니다. 그 순간 저는 혼자가 아니라, 삼위이신 하느님이 저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찾으며 기도를 시작할 때 성부, 성자, 성령과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 이를 증명하는 말씀은 세례자 요한을 보내신 분 하느님이 “성령이 함께 계신 분이 바로 주님이시다.” 알려주셨다고 하십니다. 사실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받으실 때 하늘에서 “이는 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다.” 하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소리를 들려주셨습니다. 성부의 현존과 하늘에서 주님 위에 성령의 발현으로 세례받으시는 주님과 성부, 성령이 함께 나타나 하느님이 누구신지 분명히 전해주셨습니다.

하느님 홀로 계신 분이 아니라, 함께 계신 분으로 독단적 행위가 아니라, 함께 하십니다. 나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러 왔고 아버지는 제 말을 들어주십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 함께 계셨고 가장 귀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우리와 같은 모양으로” 하신 것같이 세 위가 함께 계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계명, “서로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본성을 따라 살아야 함을 지시하신 말씀입니다.

나라, 교회, 가정이란 공동체의 현존은 하느님의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사랑은 희생이 따릅니다. 오늘 “저기 하느님의 어린 양이 오신다.” 하심은 바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희생된 주님이시다.” 입니다.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봉사, 나눔, 친교로 사랑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산다는 것은 나 혼자서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누리는 것입니다. 일등의 기쁨도 꼴찌가 있어서 있는 것입니다. 혼자서 뛰면 누구나 일등 합니다. 일등은 꼴찌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합니다. 꼴찌가 일등이 될 날이 있습니다.

가정 안의 공동체는 어떤 상태에 있든지 네가 있어 내가 있게 됩니다. 한 민족, 한 나라, 한 핏줄이 함께해야 하듯이 우리는 어떤 공동체에 있어도 서로 진실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서로 사랑하며 하나가 되어 살아야 합니다.

아버지 하느님도 아들 주님 없이는 존재 의미가 없으며, 성자이신 하느님도 아버지 없이는 존재 의미가 없으며, 성령이신 하느님도 “아버지, 아들”이라 부르는 하느님 없이는 존재 의미가 없어서 모두 함께 사랑하며 하나이십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영입니다. 영 없이는 하느님도 없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에 밥상에 오르는 음식 중 쌀 한 알도 만들 수 없으며 그 많은 반찬도 모두 다른 이들의 손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저는 하느님께 감사, 모든 이에게 감사하며 먹고 마시며 생명을 이어갑니다.

서로 미움과 버림을 중단하고 서로 진실과 사랑으로 함께 합시다. 주님이 하나이시며 모든 것에 모든 것으로 존재하듯이 너와 나 우리는 진실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살도록 기도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신 것처럼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