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마지막도 주님의 것입니다. <요한 1, 1-18> 12월 31일

t올해의 마지막 날 세상의 끝날은 아니지만, 누구나 시작이 있으면 끝날이 있습니다. 아무리 높은 권력이 있어도 시작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습니다. 가진 모든 것도 내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빈 창고를 보게 되고 지식의 최상급에 있다고 해도 더 높은 지식이 나오면 무가치가 됩니다. 어제와 오늘이 있어 아침을 시작했지만, 어제는 오늘 아침이 아니고 새로운 날을 기다리는 날이며 오늘 마지막 날 아침, 내일 새해 새 아침을 기다리지만, 내일 아침 새날 새 아침이 찰나에 지나가 버림을 알고 있습니다.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 지니고 영원히 존재하시는 주님을 알고 믿고 있다는 것만큼 큰 진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서 찬미 끝말에 “영원히 주님을 찬양 찬미하세”라는 찬미가는 마지막 날에 새날을 기다리며 주님을 찾는 사람들의 찬미가여야 합니다.

어제 여행하면서 옛날의 길과 지금의 길을 보며 짧은 세상 길게 살려고 시간을 단축하는 삶의 현장 중 가장 잘된 것은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는 이 길을 따라서 갈 곳을 찾아가려면 몇 시간 돌아가야 갈 길을 지금은 길이 잘 나 있습니다. 길을 바로 하고 터널을 뚫고 2시간 걸리는 길을 30분 거리로 단축했지만, 하루 24시간은 늘이거나 줄이지 못합니다. 시간은 지나 어제가 오늘이 되어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있을 때 잘하는 것만이 시작과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입니다. ‘내년에 잘하지, 내일 잘하지’가 아니라, 지금 잘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혹시 ‘내일은 오늘보다 잘해야지’하고 결심하고 오늘 마지막 날이 오니 작년에 결심한 것 얼마나 실천했습니까? 저는 시간과 공간의 참 주인이신 하느님 알고 믿으며 ‘그분을 따라 사는 것 외에 더 큰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영원한 분과 함께 있는 것 외에 할 일이 없구나’ 생각하고 앉으나 서나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시작과 마지막의 주인이신 주님과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찬미하세, 찬미들 하세, 주님 앞에 나가서 찬미들 하세.” 나는 주님 앞에 나가서 찬미하는 것 외 할 일이 없습니다.

시작도 주님의 날, 마지막도 주님의 날이니 영원을 살리는 분과 함께 있으니 아쉬울 것 없습니다. 눈뜨면 주님 찾고, 눈 감아도 주님 찾으며 찬미하는 소리 들으시며 은총 충만히 주시는 분 알고 있으니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가? 날이 오고 가는 것 주님 안에 있으니 천년도 하루 같이 여기시는 주님 함께 계시니 시간의 흐름이 무엇이 두려운가? 저는 주님과 함께 있는 사람, 마지막 날이 시작하는 날이며 시작하는 날이 마지막 날입니다.

영원한 분이 우리와 함께 사람이 되신 것을 찬미하며 이날을 지내고 은총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과 함께 영원을 사는 사람은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이 오늘이며 주님 앞에는 지금밖에 아무 날도 없습니다. “시작과 마지막이신 주님 찬미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