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증명하려면 양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요한 20, 2-8> 12월 27일

우리는 “내가 먼저, 나만 편하면” 하려는 마음이 있어서 서두르고 앞서가려 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오늘 요한은 젊은 사람으로 먼저 주님의 무덤에 도착해서 그 모든 현실을 먼저 보고 본 것을 자랑하려고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베드로 선배에게 양보하고 뒷자리를 차지하고 “형님 먼저”라는 깊은 뜻을 실천하신 분입니다. 이 사실은 사도 시대의 모든 행위에서, 그 후 기록으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도 100년대에 기록된 말씀으로 창조로부터 시작하며 하늘과 땅의 창조주가 세상에 오심을 알려주고 묵시록을 통해 하늘나라의 신비를 전해주시며 믿음의 시작과 마침을 분명히 전해주신 분입니다. 또한, 인류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십자가상의 구원 현장에 계셔서 거룩하고 복된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 되심을 들려주고, 보여주고, 온 인류가 복된 어머니 마리아의 아들 되심을 증명해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받은 요한 사도는 마지막 만찬 때에도 주님의 품에 기대어 사랑을 고백하시고 우리를 주님의 곁으로 사랑으로 초대하십니다. 사랑하려는 사람은 자신을 낮추며 어린이같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은 고통을 피하지 않고 십자가 밑에 서서 죽음의 현장에 있으며, 주님의 고통을 나누며 끝까지 주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사랑의 아가인 코린토전서 13장은 읽고 아는 것이 아니고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입니다.

몸이 따르지 않은 사랑은 말만으로는 소리 나는 꽹과리 같고 아무리 믿음으로 산을 옮기는 힘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사랑은 몸이 따르는 것입니다. 찬물을 마시는데 위아래가 있으며 질서와 순서를 따라서 행동합니다. 사랑의 아기도 몸이 따르는 너그러움, 친절, 허세를 부리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찾지 않고, 분통을 터뜨리지 않고, 모든 것을 덮어두고, 믿고, 바라고, 견디어 냅니다. 이 모든 것은 몸이 따라주어야 이루어집니다.

오늘 사랑의 사도 요한은 일생 실천한 삶을 주님과 함께 보여주고 증명해주셨습니다. 말만 무성한 사랑이 아니라, 하나라도 실천하는 몸이 따르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저는 어제 기쁨이 넘치는 성탄 다음 날 ‘어떻게 뜻있게 지내어야 하나, 모자라는 잠을 더 잘까?’ 하다가 형제들을 즐겁게 하는 이벤트를 하려고 영덕에 가서 대게 한 마리 먹고, 전체 형제가 먹을 수 있는 홍게를 쪄서 세 상자 갖고 수도원 저녁 식사 때 먹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저마다 게를 나누어 드시며 즐거운 시간 끝 시간에 게탕 라면을 끓여오니 가나안 잔칫상에 늦게 올라온 포도주 모양 모두 나가서 드시는 모습을 보고 잘했다고 생각하고 감사와 평화롭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 식사 시간 나도 어제 남은 게탕 라면을 맛있게 들면서 주방 수사님에게 나오면서 라면 맛있게 먹었다고 감사 인사하고 방에 들어왔습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보여주고 증명해야 하는 것임을 다시 깨닫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형제들 사랑해야지’ 생각했습니다.

모두 말로만 아니라, 몸으로 사랑하도록 기도합니다. 사랑은 죽음도 이겨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