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 영의 소리를 듣는다. <마태 10, 11-22> 12월 26일

참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대화하는 기도는 내밀을 하고, 듣고, 일치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염경기도, 화살기도, 묵상 기도가 있으며 참 기도는 누구나 믿는 사람은 해야 하는 기도인 관상기도입니다.

관상기도는 하느님을 듣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은총입니다. 성모님도 천사의 말을 듣고 성모님의 생각을 전하고 진실과 사랑으로 대화하는 가운데 하느님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셨습니다.

피정할 때 유명한 피정 강론 사의 말뿐만이 아니라, 그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성경 안에 좋은 말이 있어도 그 안의 진실과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말의 의미는 시간이 지나며 사라져 버립니다. 어제 우리는 귀한 분의 탄생을 맞이했지만, 그 안에서 말씀하시는 참 의미를 알아듣고 실천하지 않으면 천번, 만번 오셔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어느 성당에서 본당 신부가 매주 같은 강론을 하셔서 신자들이 주교에게 고발하여 참말인지 주교님이 알아보려고 시찰하셨는데, 같은 말을 하셔서 본당 신부에게 공부 좀 하시고 강론하라고 하시니 주교님께 성당 문 앞에 나가서 신자들에게 미사 때 어떤 말을 들었는지 물으라고 하여 문 앞에 나가서 물으니 대부분의 신자가 “모릅니다.” 하더랍니다.

성경에 아무리 중요한 말이 있어도 보고 듣고 깊이 깨닫지 못하고 나에게 하는 말씀이 무엇인지 모르면 성경을 필사하고 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성경을 바로 보기 위해서 “성독이란?” 방법론을 배우고 실천하지만, 관상의 기도 단계에 이르지 못하면 듣고도 잊어버리고 실천하지 못합니다. 단계는 성경 봉독, 묵상 기도 후 관상의 기도로 넘어갑니다. 성독의 결과는 성경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이르는 말씀을 알아듣고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루는 “주님 저에게 인사 발령으로 이 자리를 벗어나게 하소서” 기도하며 청원서를 장상 우편함에 제 생각을 써서 넣고 제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하다가 “주님, 힘이 드셔도 가시던 길, 저 골고타 언덕까지 가셔서 십자가에 돌아가셔야 우리 구원이 이루어집니다.”하고 기도하니 주님이 “너는 어찌하려고 무엇을 청하고 있느냐? 중지하려고 하면서” 이 말씀에 기도를 중지하고 장상 방으로 가서 보니 편지함에 청원서가 있기에 그 자리에서 빼내서 찢어버리고 그대로 순종하며 70년을 여기 살고 있습니다.

관상기도는 공중에 뜨고 날며 주님을 만나는 신비 현상이 아닙니다. 오늘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이시다.” 하십니다.

이렇게 기도 중에 하느님 영의 소리를 듣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도록 기도하면서 살기를 기도합니다. 이 길이 주님을 만난 사람들의 첫 번째 믿음의 길입니다. <오늘 성 스테파노 축일, 사도행전 6, 8-15 참고하면 성령의 소리를 듣고 말씀하시는 성인의 말을 듣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