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덕을 소리 높이 부르자 <루카 1, 69-79> 12월 24일

세상 방방곡곡에서 찬미 찬양 노래 울려 퍼지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노래와 춤을 추고 기다리던 주님을 맞이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4주간 준비했던 주님! 아니, 성모님이 천사의 영보를 듣고 10개월 동안 기다리시던 주님, 하늘과 땅을 말씀 한마디로 창조하신 분을 만나게 되는 날 모두가 준비된 대로 기쁨과 영광이 넘치게 됩니다.

그러나 신랑을 기다리던 사람이 오시는 시간에 준비가 모자라든, 그날을 잊어버리든지 잠을 자고 있거나 할 일이 많아서 오늘을 기다리지 않고 다른 일에 전념한다면 마음이 망가진 것이 되어 기쁨도 영광도 없이 오늘을 지나치게 됩니다. 축제는 축제이고 놀고 쉬는 날이 아니라, 주님 맞이하며 주님의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 전례 상 복음은 요한 세례자 탄생을 찬미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즈가리아의 노래”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이 우리를 찾아오게 하신다.” 하십니다. 요한의 탄생은 주님의 능력을 펼치시는 길잡이며 태양이 뜨기 전 먼동이 같이 빛나는 분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태양이 뜨기 직전에 알리는 것같이 현존의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힘, 능력, 갖춤입니다. 주님은 진, 선, 미의 근원이시며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대상이시며 섬김과 나눔과 친교의 삶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믿음을 주고,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며, 외로운 사람의 참 벗이 되어서 진, 선, 미의 길을 함께 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신랑을 맞이하는 동녀들이 빛을 준비하지 못했으면 거부당한 것처럼 빛 속에 주님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주님은 빛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느 스님이 크리스마스와 동짓날의 관계를 설명하기에 들어보니 빛의 의미와 관계가 있었습니다. 동지가 지나면 태양이 노루 꼬리만큼 길어지는데 주님 탄생 빛의 잔치입니다. 온갖 크리스마스트리를 빛으로 장식하듯이 빛으로 오신 주님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주님이 빛으로 오셔서 어둠을 비추듯이 주님을 맞이한 우리도 빛이 되어 어둠을 비추고, 빛 속에 살며 다른 이를 빛 속에 살도록 이끌고 어둠을 벗어나게 살아야 우리를 보고 참으로 세상의 구세주 오셨다는 것을 알게 되며 참 그리스도의 미사가 살아납니다. 성탄 미사와 축일을 지내고 나서도 빛을 잃은 사람처럼 살거나 어둠 속에 헤매는 삶을 산다면 오신 주님을 모르거나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제부터 믿음, 희망, 사랑으로 살고 더욱 빛 속에서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으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오신 주님 찬미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