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불가능이 없다. <루카 1, 26-38> 12월 20일

하느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이고 하시고자 하시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임을 굳게 믿게 됩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시어 가장 큰 기적은 무엇일까요? 저는 하느님을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셔서 하느님처럼 살게 하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특별히 천주교 신자는 미사에서 일어나는 기적을 믿고 진실과 사랑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물이 술이 되는 것보다 빵이 하느님의 몸이 되고 포도주가 하느님의 피가 되어 모든 이의 생명이 되고 하느님으로 살게 합니다.

오늘 성모님의 몸을 통해 세상에 오심은 큰 기적이라 하시지만 여기에 비하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닙니다. 성모님은 천사의 말을 빠르게 알아듣고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시며 믿음을 드러내셨습니다.

우리는 미사 전례를 시작하면서 자비를 구하고 말씀의 전례를 통해 하느님 뜻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며 영성체를 통해 주님의 몸으로 변화됨을 믿고 복음을 전하러 세상에 나갑니다.

얼마 전 “신부님, 장수하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물었을 때 저는 “아무런 장수비결이 없습니다. 다만, 항상 웃는 것으로 장수합니다.”라고 말했지만, 장수의 비결은 하느님을 진실하게 믿고 사랑을 실천하려는 마음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하나의 축제로 알고 기다리지만, 크리스마스란 <그리스도의 미사> 줄인 말입니다. 미사는 바로 하느님이 제대를 통해 우리에게 오시는 길입니다.

왜? 우리는 미사를 드리고 함께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하루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미사를 통해 기적을 보고 그 기적은 바로 나 자신이 하느님이 되는 것이며 우리와 하느님이 사람으로서 서로 진실과 사랑을 나누는 잔치입니다.

저는 미사의 은혜를 18살 때부터 깨닫고 매일 미사를 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신학생 때 방학하면 여행도 가지 않고 매일 미사를 드리고 미사를 중요시하는 저와, 같이 신학교에 입학하여 함께 세 사람이 있었는데 부활 다음 날 한 집에서 함께 있다가 저는 미사에 가고 다른 이들은 잠을 자느라 못 갔습니다. 결과는 나중에 드러났습니다. 한 분은 중간에 쫓겨나고 한 분은 신부 되어서도 환속했습니다.

미사는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며칠 전 미사 반주하는 수사님이 미사 시작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죽음의 위험과 반신불수의 위험이 있었는데 모두의 기도 덕분에 죽음도 반신불수도 없이 시술을 잘 받았습니다. 수도자들의 기도와 신자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간호하던 수사님이 저를 보고 “기도의 힘으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합니다. 기도 중의 기도는 미사입니다. 미사가 기적이듯이 미사를 통해 일어나는 하느님의 힘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엠마누엘”(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라면 미사 안의 하느님 힘을 믿으며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