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주고받으며 길을 가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 <루카 1, 5-25> 12월 19일

역사적 일이 성공하려면 상대적 인물이 있어야 합니다. 혼자 힘으로 아무것도 전해지지도 않고 일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하나 된 길이 진, 선, 미를 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사람이나 한 공동체만으로는 전체적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서로 협력자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신비로운 탄생을 알아듣게 하시는 것도 요한의 잉태를 보고 믿으라 하시고, 주님의 활동도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것을 요한을 통해 알려지고, 서로 시대의 중요한 임무를 타고 나셨다고 증언해주십니다.

저도 제가 하는 일에 많은 협력자를 필요로 합니다. 하는 일이 중요한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내주는 댓글을 통해 알고 더 용기 있게 묵상 글을 올리게 됩니다. 아무런 협력이 없으면 아니 반응이 없으면 더 좋은 글이 나오지 못합니다. “신부님 글을 보고 신앙이 자라납니다.” 하거나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하는 응답이 힘이 됩니다.

어느 날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앉으니 어떤 분이 저에게 보따리를 맡기며 저기 잠깐 밖에 나가 볼일 보고 오겠다고 하여 맡아서 갖고 있다가 오셔서 내주니 그분이 “이것이 뭔지 아십니까?” 하더니 전부가 돈뭉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그 귀한 것을 함부로 아무에게나 맡기시면 어떻게 합니까?” 하니 “당신이 보기에 믿을만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여 스스로 ‘선하게 보인 점이 있었구나.’ 생각하면서 늘 선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살아가면서 한 사람쯤은 믿고 신뢰하고 마음 깊은 이야기까지 나누고 금고까지 맡길 수 있는 벗이나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요한과 주님 두 어머님 만났을 때 아기가 뛰놀았다는 이야기는 어머니 태안에서 서로 기쁨으로 만남을 보게 합니다.

믿음은 진실과 사랑이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진실이 없고 거짓, 속임수, 위장술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지킨다.”라는 말처럼 믿는 사람에게 상처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 이기심이나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알아보고 처음부터 접근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린이와 같이 되어라.” 자신을 낮추고 낮은 자리를 가려는 사람,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다른 이를 앞세우는 사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함께하며 인생의 길을 가야 합니다.

찾아서 만나고 친교를 맺으며 어려운 고비를 넘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사실은 주님만이 나의 협력자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