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사람들 누구인가? <마태 7, 10-13> 12월 10일

집을 지으려면 설계도가 있고 설계를 적용하려면 기술자가 있어야 하고 완전한 모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집을 지으려면 길을 만들고 건축자재가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설계도대로 집을 지으려면 일꾼도 있어야 하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감독관입니다. 우리 수도원은 현대식으로 피정의 집을 지어서 오시는 분들을 잘 지내도록 하고자 건축을 시작했는데 옆에서 봐도 분주하고, 복잡하고,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주차장에 나가보니 꽉 찬 차들을 보고 ‘웬 차들인가?’ 하니 집 짓는 사람들의 자가용이라고 했습니다. ‘요사이는 차가 없으면 막노동도 못 하겠네.’ 하면서 변화된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오셨던 때는 단순하여 한 사람의 선각자 세례자 요한만 있으면 되었는데 오늘날은 여러 방면의 전문가가 있어야 집 한 채라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주님의 길을 인도하는데 여러 방면의 전문지식이 있고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단순한 시대의 사목을 하여 편하게 살았구나’ 하면서 감사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한 나라를 운영하려면 각 기관이 있고 그 기관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책임자도 있어야 합니다. 혼자서는 그 큰 사명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주님이 지금 세상에 오신다면 앞에 나서서 준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 생각도 하며 예전에 배운 신학적 지식이나 공부는 오늘날의 시대는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현대 사목은 사제 혼자서 아니라, 사목을 돕는 기관과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에 여당, 야당이 있듯이 의견을 내는 사람은 찬성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나친 과민성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원수고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구 뒤편을 알지 못하고 지구를 다 안다고 할 수 없듯이 넓은 마음, 겸손한 마음, 온유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요사이는 모르는 길을 기계 하나로 누구든지 목적지만 알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길을 가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은 방향 감각입니다. 내비게이션만 보고 길을 따라 여기저기 가다 보면 길을 잃어버려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더 편리한 기계가 나와야 더 편하게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가 내비게이션 지시를 받고 자동으로 운전해주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면 아주 편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집으로 가는 길은 기계가 아니고 사람이 사람을 이끌고 가야 합니다.

미사 때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하시오.”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말씀입니다.

이 말을 실천하는 사람은 주님같이 살고 주님이 복음이듯이 자기 스스로 복음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사명을 띠고 사는 사람은 마음으로 복음적 삶을 준비하며 살아야 함을 깨닫고 실천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