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 나라에 산다. <마태 3, 1-12> 12월 4일

한 가정에, 한 공동체에 살려는 사람은 함께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자유, 평화, 기쁨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같은 말, 모습을 갖고 있어도 한 나라에 살려면 자기가 있는 나라를 마음으로부터 사랑해야 살 수 있습니다. 겉으로 하나인 것 같지만, 간첩으로 사는 사람은 그 나라에 편하게 사는 것도 아닙니다. 기쁨 중에 사는 것이 아니라, 늘 불안과 부자유를 느끼며 삽니다.

오늘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지만, 그 나라에 살려면 죄가 없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지만 오시는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믿지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은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시며 그 나라에 살 자격이 없다고 합니다.

얼마 전 정신이 올바르지 않은 사람이 수도원 미사 시간에 소란을 피워 함께할 수 없다고 출입을 금한 적이 있습니다.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깨서 참례자가 혼란스러워하여 출입을 금했듯이 함께 살려면 그 사는 곳을 사랑하고 분위기에 맞추어 살아야 합니다.

수도원도 오랜 기간 함께 살아도 말썽부리고 수도자로 살 자격을 잃으면 쫓아내고 퇴원시킵니다.

가까이 오는 하느님 나라에 살려면 그 나라에 맞추어 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를 기다리고 대림절을 지내고 있습니까?

하느님의 현존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명의 원천이며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 주시는 분을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으며 있어야 합니다. 역사 안에 있던 일을 기념하려고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함께 살아야 할 분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어제 준비한 것을 내주는 것도 아니요,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도 아닙니다. 지금 현실성 있는 기다림이어야 합니다.

현실성이란? 지금 죄에서 벗어나고 깨끗해야 그 나라에 살 수 있습니다. 계명의 중심 정신은 하느님을 온전한 마음과 생각과 뜻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을 중심으로 살고 그 대상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내가 네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살 자격자는 하느님을 닮은 존재이며 하느님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만이 선이고 진리이고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있어도 되고 있으면 더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할 존재여야 합니다.

오늘의 준비는 시험에 합격해야 할 준비입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믿어도 되고 믿으면 좋은 일이 있어서 믿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믿어야 하고 하나이신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다섯 동녀가 기름이 떨어져 신랑을 못 만나게 된 것은 바로 사랑 없이 신랑을 맞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오시는 분은 사랑을 준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그 사랑은 이웃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하느님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라.” 더 나아가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듯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오늘은 인권 주일입니다. 인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기간입니다.

부모님은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님을 사랑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사랑으로 연결하라는 날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는 마음 갖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하느님 나라가 당신의 마음 안에 현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