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현존과 업적은 알려야 한다. <마태 9, 35-10, 1. 6-8> 12월 3일

역사적 현실을 알지 못하면 자기 존재와 앞으로 나가는 길을 찾아가지 못합니다. 어떤 작품이 만들어지면 누가 만든 것인지 작가를 알려고 하고 알면 지식이나 미래에 그 도움이 됩니다. 내가 여기 존재함은 가까이는 부모님의 은덕이지만, 하느님의 하늘과 땅의 창조로 이루어 존재합니다. 철학적 사고는 존재의 뿌리를 찾아 알아내는 것입니다. 철학이 없는 역사나 현실은 어리벙벙하게 알고 올바른 의미를 모르고 살게 됩니다. 또한, 철학적 의미에 정답을 주는 것은 신학적 계시입니다. 오늘날은 과학의 시대라 과학적 정확성을 모르거나 설명이 없으면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물질적 결론이고 신학은 영적 결론입니다.

현대인은 철학적 사고, 신학적 사고와 과학적 증명을 배워 익히지 않으면 말의 의미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요즘같이 물질이 발달하고 편리한 시대는 영적 가치를 설명하기에 어렵지만, 하느님의 능력을 이 모든 것을 초월해서 알아듣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참례했지만, 지금은 내가 행하는 것으로 나의 입장과 함께해야 만족하게 주님의 길을 따라가고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이 참 우주의 주인이시고, 관리자이시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하늘과 땅이 창조되어 내가 여기 살고 있음을 증명하며 전하는 사람은 참 진리의 전도사입니다. 하비에르 성인은 동양의 사도입니다. 인도, 중국, 일본 전교에 힘쓰시다가 병으로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열정은 아시아의 복음 전달자로 첫째가시는 분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전해준 메시지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며 영원한 생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관 수도원은 선교 수도회입니다. 수도 생활보다 선교가 우선이며 선교를 잘하려고 수도승적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요사이는 관목 대리구를 내놓고 다른 양상이지만 제가 신품 받고 보좌로 발령받아 2년 준 본당신부로 6개월, 다음 본당신부로 사목했는데 일생의 할 일을 다 한 것같이 느껴집니다. 농촌 사목, 가난한 이 돕기, 개신교와 연합 사목, 신용 협동조합 운동, 공소를 세 군데나 새로 만들었으며 다섯 군데는 주일마다 돌아가며 미사 드리고, 월요일은 충청도, 전라도, 안동교구 본당이나 청년들 교육하러 출장 나가고, 농촌이나 사회적 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있으면 서울에 다녀오고, 바쁜 시간을 보내며 사목활동을 하였습니다.

구미 옆면인 아포 면은 신자 한 사람도 없었는데 우연히 성주 본당 보좌 때 알던 청년이 아포 면에 근무하는데 성당에 못 나오는 형편이어서 만나러 갔다가 면장님을 만나 “여기도 성당 지어주세요.” 하기에 ‘기회다.’ 생각하여 사람을 모아 달라고 하니 지역 반장과 유지들 100명 모아 주셔서 교리를 시작했습니다. 6개월 후 85명의 신자가 생겨 공소 짓고 지금 수녀님들도 몇 사람 나왔습니다. 본당 되었는지 모르지만 선교가 잘 되었습니다. 지금도 선교사로 매일 묵상 글 올리고 수도원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상담과 하느님께 인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냉담자 회개의 길을 찾아 일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일은 쉬는 시간이 없습니다. 전화 상담까지 받으려면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오늘 하비에르 축일, 우리는 믿음으로 생명을 받았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교에 어떤 방법으로든 함께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