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이시다. <루카 10, 20-24> 11월 29일

우리는 성호경을 놓으면서 기도를 시작하고 기도 안에서 주님을 부르지만, 하나이신 하느님을 찾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신 하느님으로 하느님 나라를 형성하고 모든 이 안에 모든 이로 우리와 함께 현존하십니다. 하느님은 영원으로부터 아니, 존재 자체로 홀로 계시지 않고 삼위가 서로 사랑하므로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이며 하나의 뜻으로 나타나시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주시는 분입니다.

어떤 공동체도 혼자 독불장군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면서 하나의 공동체로 존재해야 합니다. 이는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신 것같이 따로 존재하면서 일치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성부는 성부대로 따로 존재하거나 독자적 행위가 아니라, 성자 없이 성부는 아무것도 행하지 않으십니다. 세상에 오신 아들 하느님도 아버지 없이 한 점도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십니다. 성령도 독자적 길을 제시하시지 않고 성부, 성자가 하신 일을 따라 세상을 이끌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 성자 예수님은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주셨다.” 이를 아들 예수님 안에서 보려고 했지만, 못 본 사람과 본 사람의 차이를 말씀하시며 본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 모습을 따라 창조된 것은 바로 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 안에 영원으로 존재하는 모습입니다.

믿음의 행위로 성호경으로 모든 일을 시작하고 영광송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영광송을 하면서 모든 영예와 영광은 하느님의 것이며 하늘과 땅을 가득히 채워주신 분을 찬미 찬송 감사합니다.

우리는 길을 혼자 떠나거나 인생의 길을 혼자 가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러 인연을 맺고 이어지며 이 길을 갑니다. 가족을 사랑하세요. 여러분이 속한 교회를 사랑하세요. 당신이 속한 나라를 사랑하세요. “새로운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이 계명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기 자리를 자랑하거나 자리를 핑계 삼아 권위를 부리지 않고, 가진 것을 내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 생각만이 진리라 하지 않고, 자기를 떠나서 너에게로 가거나 향해 있고, 선배다 후배다 하는 시간적 차별도 없고, 높고 낮은 구별도 없으며 온전히 내 것은 네 것으로 생각하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것이며 네 것입니다.

물질적으로 생각해도 이 방대한 우주가 생성된 다음에도 몇억 년이 지나도 아직 우주 저쪽에서 비추는 빛이 지구에 도달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무엇을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쥐꼬리만도 못한 지식을 가지고 자랑하고 먼지만도 못한 재물을 가지고 콧대를 세우고 어깨를 들먹이며 살지 않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 됨을 본받으며 사는 것이 최상의 행복인 줄 알고 오시는 주님 맞을 준비 성실하게 하며 만나서 즐기고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성호경과 영광송을 기도로 바치며 그 의미대로 사는 이 믿음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