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신다. <마태 8, 5-11> 11월 28일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의 능력은 있는 것을 응용해서 만드는 사람을 초월한 능력자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 한마디로 백인대장 종의 죽을병을 고쳐주신 것은 백부장의 믿음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까? 하느님의 존재를 잘 모르고 그저 믿기만 하면 되는 줄 알지만, 어떤 분인지 알아야 합니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이름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지엄하시고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의 주인이시며 권력과 부와 영예는 주님에게서 나오고 당신 손에 권능과 힘을 갖고 비천한 우리를 들어 높이시는 분이시다.” <역대기 상 29, 10-13을 참조 하십시오>

바로 우리가 믿는 분이며 기다리는 분입니다. 성탄이란 하루를 즐기고 노는 날, 밤샘하는 날이 아니라, 기다려서 오시는 분과 함께 살고, 일하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날입니다. 새로운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오늘 첫날, 능력을 갖추어 오시는 분을 로마의 백부장이 만나보고 구원을 받은 것같이 우리는 존재하는 것에 더하여 가늠할 수 없는 기적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님은 처녀의 몸으로 아기 어머니가 되시리라는 소리를 듣고 “저는 처녀의 몸이라 할 수 없습니다. 불가능합니다.” 하셨지만, 성령의 힘으로 즉, 하느님의 전능한 힘으로 못하시는 것이 없음을 믿은 성모님은 참믿음의 고백으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심으로써 우리가 기다리는 분을 만나고 함께 복음적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우리는 그분을 믿고 기다립니다.

저는 세상을 믿지 않고 하느님을 믿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고 주의 기도를 시작하며 제 마음속에는 천지를 창조하신 아버지를 부르고 그 안에서 감사, 찬미, 찬송을 드립니다. 오늘 아침 미사 때 나에게 주신 기적의 빵은 주님이시며 받아 마신 포도주는 주님의 생명이셔서 나를 살도록 하시며, 물이 술이 된 기적보다 더 위대한 기적을 대면하고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주님이 하늘과 땅을 만드시지 않으면 이 즐거움과 행복을 어디서 누릴까? 지금 눈앞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느님의 현존을 믿음으로써 가능합니다.

주의 기도문 안에서 아버지는 거룩한 분, 그 나라의 주인이시며 매 순간 의미를 갖고 뜻을 되새기며 함께 계신 분입니다. 주님이 함께 있어 생명이 보존되고, 보고, 듣고, 숨 쉬고, 빛 속에 살며, 사랑을 주고받으며 진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 주님을 만나려고 하면 기다리는 삶이 아니라, 찾아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어디나 현존하는 하느님 아버지는 찾지 않으면 지구가 자체로 돌며 태양을 만나듯이 만나러 찾아가야 합니다. 이제 코로나 핑계 대고 주저앉아 있으면 믿음을 잃게 됩니다. 해야 할 일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야 합니다. 주님도 사람들이 오기만 기다리지 않고 찾아오셨으며 그 오심을 찬미 찬송해야 합니다.

기다리지 않고 송가를 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가는 믿음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송가<주님의 공덕을 기리며>입니다.

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아버지 하느님을 온 힘을 다해 믿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