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 현존은 인류 멸망의 시작이다. <루카 21, 20-28> 11월 24일

그러나 핵뿐만 아니라, 지구의 온난화, 생태계의 변이는 인류 생존의 위협입니다. 오늘 종말에 일어날 일들을 말씀하시며 어떤 처지에 있든 머리를 들고 주님을 향해 있으면 구원받으리라 하십니다. 구약에 소돔과 고모라, 사람의 죄가 창궐하여 물로 심판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물이 아니라, 불로 심판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 핵이 아니라도 얼마나 많은 인간이 폭탄, 로켓탄, 비행기 폭격으로 피할 기회도 없이 죽어가고 있습니까? 또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도 병에 걸리면 죽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환난을 피하라고 하십니다. 폭발물이 터지는 곳이 아니라, 미치지 않는 곳으로, 산으로 들로 도시를 피해서 도망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원히 머물 곳은 여기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잠깐만에 지나갑니다.

전례 상으로 이 주간은 다음 주 대림 첫 주를 준비하면서 아담이 구세주를 약속받으신 후 첫째 날입니다.

무엇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없어져야 새로운 시작이 됩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한 나라의 멸망이 아니라, 이스라엘과의 약속을 없애고 새로운 언약을 맺게 되고 하느님 나라가 여기서부터 새롭게 세워진다는 예고입니다.

삶의 중심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한민족의 역사도 고조선, 고구려, 삼국시대, 삼국통일 시대, 고려 시대, 조선왕조 시대, 해방 후 남북이 갈라져 있는 시대를 지내며 소원은 평화 통일이지만, 갈 길이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어느 날 공산주의나 자유 민주주의가 사라진 다음이 아니면 평화 통일은 불가능합니다. 서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쪽이 겸손과 온유라는 가난한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많은 국가적 체재가 사라지고 새것이 나온 다음 가능한 것입니다.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해마다 우리는 어제란 날을 보내고 새 아침을 맞이합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듯, 새날 새로운 해를 맞이하듯 기다리며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어야 합니다. 지는 해를 아름답게 바라보고 내일 새로운 날을 기다리듯 주님의 날을 기다리며 어떤 처지에 있든지 희망을 잃지 않고 주님 바라보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루카 2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