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시대의 믿음과 평화 시대의 믿음은 다르다. <루카 21, 12-19> 11월 23일

박해 시대에는 목숨을 내놓고 믿음을 증거했지만, 평화 시대는 믿음을 지키려면 마음을 다하고 열정을 다하여 복음을 지키고 전해야 합니다.

초대교회는 순교 정신으로 하나이신 하느님을 믿고 행복하게 살려고 믿음을 지켜서 한 사람의 순교로 열 사람의 믿는 사람이 생겼지만, 평화 시대는 열 사람이 복음을 실천하면서 한 사람의 믿는 사람이 생깁니다.

믿음을 지키기는 박해 시대가 더 쉽고 평화 시대는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믿음에 직접적인 고난과 위험이 닥치면 목숨을 내놓고 지키지만, 평화로우면 마음 놓고 더 편한 것을 찾아 나서기 때문에 약한 믿음, 잃어버리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박해 시대가 깨어있는 상태라면 평화 시대는 잠자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해 시대는 주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고 사랑하신 것이라면 평화 시대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박해 시대는 준비 없이 깨어 기도하는 삶이라면 평화 시대는 늘 준비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성경의 지혜로운 다섯 동녀와 미련한 다섯 동녀 이야기는 잠자다가 준비된 동녀와 준비하지 못한 동녀의 이야기입니다.

평화 시대란 가지고 싶은 것, 권력, 힘, 재물이 풍부하고 명예가 넘치는 상태입니다.

힘 있다고 힘없는 사람 억누르고 가진 것 자랑하며 가난한 자 무시하고 자랑거리가 있다고 별볼일 없는 사람 경멸하면 자기도 믿음 잃고 남도 믿음을 잃게 합니다.

준비하는 삶은 힘이 있으면 봉사와 섬기는 삶을 살고, 가진 것 있으면 나눔의 삶을 살고, 높은 명성이 있으면 낮은 자를 돌보고 자기 자랑하지 않아야 합니다.

유럽이 믿음이 약해지고 믿는 이나 믿지 않는 이나 같은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성당은 노인들의 믿음으로 남아 젊은이들을 잃은 것은 산업혁명이나 과학의 발달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조금이라도 힘들고 어려운 일을 피하고 얽매인 삶을 피하는 현대인들의 약점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요사이 코로나로 인해 성당에 사람 수가 줄어든다고 하고 모두 걱정하며 실제로 줄었습니다.

코로나 전염을 막기 위해 주일에 성당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반드시 주일 지켜야 한다고 배워서 알고 있다가 이런 위험이 오니 나오지 말라고 하니 ‘나가지 않아도 되는구나.’ 생각하여 안 나가다 보니 조금 불편한 이유가 있으면 주일을 결하면서 믿음이 약해집니다.

모두의 믿음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고 믿음을 지켜야 하는데 믿음을 저버리면 더 큰 시련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어제 묵주 20단짜리를 구하여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온종일 20단을 성모님과 함께 구원의 역사를 묵상하며 간청하는 기도를 드리려고 합니다.

냉담자의 회개와 식어가는 믿음을 되살려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잠자는 시간에 잠만 자지 말고 더 열심히 마음을 다하여 모두가 믿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