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루카 21, 5-11> 11월 22일

하느님의 창조와 인간의 창조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만든 것은 사라져 없어집니다. 하느님은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온갖 것으로 채워 주셔서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존재하며 모든 생명에게 도움을 주지만 사람이 만든 것은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리고 그 공도 잊힙니다. 기억에 남는 것도 기억이 없어지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버립니다. 이는 하느님이 만드신 것과 인간이 만든 것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것은 시작과 끝이 하나이지만 사람의 것은 모방이며 있는 것을 이용하는 것뿐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성전을 아무리 공들여 만들어도 없어지는 것은 없어질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낮과 밤이 번갈아서 변화를 보여주듯이 모든 것은 시간과 환경에 따라 변하고 사라져버립니다. 계절도 멋있게 장식하다가 어느새 사라집니다.

성경의 이 많은 말씀이 몇천 년을 지속해서 세상 끝날까지 남아 많은 이를 이끌고 감동하게 하고 많은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사람 마음을 울려주고 있습니다.

아니, 보고 들음으로써 더 깊은 의미를 전해주십니다. 하느님 말씀은 살아있고 진실합니다. 저는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전해진 것은 사본의 사본이고 원본은 없어져도 그대로 전해지는 것은 하느님의 업적은 영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천사보다 못하게 창조하셨다고 하지만, 사람의 존재이며 곧, 나의 존재입니다. 영원한 존재로 창조하시고,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존재로 만드시고, 탄생으로부터 영원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존하시는 그 힘을 믿으며 지금 어떤 처지에 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모든 곳에서 사라져도 나의 존재가 주님과 함께 영원하다고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한 무서움도 두려움도 없이 주님과 함께 이렇게 살 수 있습니다.

예전에 부활을 부정하던사람들이 화장하면 다시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죽은 사람 화장하지 마라고 했는데, 교회는 그를 따라 화장을 금한 적이 있습니다. 땅에 매장해야만 부활하여 자기 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몸이 불속에서 재가 되어도 영적 존재는 죽어도 영원히 살아있다는 믿음은 어떻게 해서든지 없어져도 나는 하느님 앞에 남아 있습니다. 이같은 하느님의 뜻은 얼마나 감사한지 기도합니다. 이런 믿음으로 살 수 있도록 섭리하신 주님을 찬미 찬송합니다.

모든 것 다 사라져도 나란 존재는 하느님모습을 닮아 영원히 존재함을 깨닫고 주님의 뜻을 따라 변함 없이 살기를 기도합니다. 미사 전례의 인삿말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께서 여러분의 영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이런 인삿말이 바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례자나 사제만 영적 존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은 영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