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뒤의 삶은 완전한 삶이다. <루카 20, 27-40> 11월 19일

죽음 뒤의 삶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다면 수도원 삶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수도자로 68년을 여기 왜관 수도원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결혼도 하지 않고 인간적 고리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아무 장애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마무리 단계에 놓여 있지만, 하느님 나라는 이 삶의 연장으로 느껴지고 확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문밖으로 나가거나 문밖에서 들어오는 것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를 피하려면 매일 규칙서를 읽고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매일 저녁 식사 시간에 규칙서를 읽어주고 있으며 듣다가 ‘저렇게만 산다면 바로 이곳이 천국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삶은 권력욕, 재물욕, 성욕을 지니고 살고 있고 유혹의 기회가 있어 죄로 이끌리지만, 그래도 수도회의 정신이나 서원의 의미를 따라 생각하면 이곳이 죽은 다음 있을 천국의 그림자입니다.

수도원을 찾는 사람 “여기만 오면 자유, 평화, 기쁨이 마음속에 일어납니다.” 하면서 시간만 나면 찾아와서 수도자와 함께 기도하고, 우리 식당에서 나오는 같은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합니다. 제가 상담하는 사람의 99%가 같은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 부활의 논쟁 중 “그분은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사람의 하느님이시다.” 살아서 주님을 만나고 관계 맺으며 함께 사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하느님을 만나서 보고 느끼지 못하면 믿음은 없는 것이고 죽어서 사라져 버린다면 한시도 살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파리목숨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같은 모습으로 창조된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만일 당신이 하느님 나라에 살고 싶으면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이 하느님을 서로 사랑하듯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내 것이 없고 모두가 우리 것입니다. 공동소유입니다. 수도원의 근본적 삶은 바로 우리 것뿐입니다. 우리 아빠스지 내 아빠스가 아니며 “너는 내 것이다.”가 아니고 “우리 것이다.” 해야 합니다.

“내 머리, 내 배”가 아니라, “우리”라고 해야 합니다. 나는 수도공동체의 것입니다.

이러해야 수도원이 하느님 나라가 되고 그곳에 사는 것 행복이 됩니다.

살아서도 하느님 나라에 살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진실과 사랑만이 가능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