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잘 꾸며놓은 것을 모두 망친다. < 루카 21, 5-19> 11월 13일

전쟁의 무자비함으로 잘 지은 건물이 쓰레기처럼 망가지고, 아무리 잘생긴 얼굴도 시간이 지나면서 할아버지가 되고, 100M 달리기에 10초를 뛰던 사람도 한발 옮기는 데 1분이 걸리고 모든 힘이 사라지고 망가집니다. 철근이나 시멘트로 단단하게 지은 집도 한 사람의 실수로 불타 망가지고 사라집니다. 수십만 평의 산을 태우는데 성냥개비 하나로 가능합니다.

하느님 뜻을 반대하여 열심히 지은 바벨탑은 중간에 짓다가 중지했습니다. 권력이 10년을 넘지 못합니다.

사람 사이에 빛나는 공적을 쌓아도 인간관계가 무너지면 흩어지고, 건물이 망가져 돌도 남지 않은 성전처럼 되고 맙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절망하지 말고 참고 견디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세상에 살면서 손가락 하나로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던 권력 있는 사람, 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을 가지고 온갖 사치를 다 부리고 좋은 집, 좋은 차, 값비싼 옷 입고 화려한 행차하면 모두가 그 앞에 머리를 조아려도 그 생명이 다하면 나무 관에 넣어 흙 속에, 불 속에 던져져서 그 귀한 몸은 흙이 되고 재가 됩니다. “허무하다. 허무하다.” 하지만 주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세상의 생명으로 꾸며진 모든 것은 사라져 버리지만, 주님은 어떤 경우도 실망하지 말라고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하십니다.

바벨탑은 무너지고 사라져도 사람은 흩어져 사방에서 각자 자기 삶을 꾸리고 인류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더구나 하느님을 닮게 만든 인간은 여기가 끝이 아니고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믿음을 고백하는 헌장과 같은 사도신경 끝에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하심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참고 견디는 한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빛나는 영광의 관이 준비되어 있음을 믿는 사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