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마음에 있습니다. <루카 17, 20-25> 11월 10일

사람들은 “왜 삽니까?” 하면 행복해지려고 산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입니까?” 하면 “힘 있고, 재산이 많고, 명예가 있으면 행복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권력을 차지하려 하고, 재물을 모으려 하고, 이름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이 행복이라고 하지만, 힘은 자기 안에 내성이 강해야 힘을 발산합니다. 지식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지혜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식은 머리에 기억으로 있고 지혜는 내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무리 율법을 잘 알고 지키며 산다고 해도 자비와 사랑이 없으면 하느님 나라에 산다고 할 수 없으며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자기 욕망과 욕심으로 살면 존재 의미를 상실합니다. 아무리 공이 많고 할 일이 많아도 자기 얼굴만 내미는 사람은 명예욕으로 인격이 무너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시며”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그 나라에 살 자격이 없는 것은 그 나라 겉으로만 돌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가 내 안에 임하셔야 합니다.

마태복음 5장 1-12에 행복의 삶은 바로 하느님 나라에 사는 사람이며 모두가 부정에서 긍정으로 사는 것입니다.

가장 가난한 사람이 하느님 나라의 전체를 얻고 마음이 쓰레기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깨끗합니다. 빛 속에 살고 배부르게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배고픔은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말처럼 앞에 차려놓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내 안에 하느님 나라가 살게 하려면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하고 기도하며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내 생각, 내 뜻, 내가 바라는 것 안에 있지 않고 아버지의 뜻 안에 있습니다.

시간 안의 행복은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닙니다. 지금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어제보다 내일이 아니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할 사람을 옆에 놓고 먼 산을 바라보듯 지나가는 사람, 권력자, 부자, 이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첫째 자기 자신입니다. 아무리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내가 나를 아는 것만큼 알지 못합니다. 아무리 나를 이해하고 안다고 해도 나와 같이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사람만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실천도 하느님께서 하느님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라고 하시며 삼위일체의 신비를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기도 중에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사랑하듯 저도 하느님 사랑하게 하시고, 나를 사랑하게 하시고, 내가 나를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합니다.

적어도 나를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