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과 우리의 몸은 거룩하게 보존하자 <요한 12, 13-22> 11월 9일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장소에 들어가려면 깨끗하고 흠이 없으며 예모를 갖추어야 합니다.

성전을 당신의 몸과 비교하며 말씀하시는 것은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고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이고 주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거룩해야 합니다.

주의 기도를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하고 기도하면서 거룩한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지 못하게 하고 산다면 오늘 성전에서 장사꾼들 쫓아내신 것처럼 꾸짖으실 것입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이 함께하는 집은 깨끗하고, 보기 좋고, 영광스럽고,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는 곳이어야 합니다.

미사 시간에 기도하는 자세, 거룩한 자세, 깨끗한 자세로 참례하는가? 초대 시기부터 기도 모임에 나가 미사에 참례할 때 교회는 남자는 정장, 여자는 머리를 가리는 미사 수건을 사용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당에 미사 드리러 가면서 미사 수건을 지니고 갔는데, 그런 전통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신자의 한탄하는 소리를 듣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라고 권고했습니다. 그 후 한국의 전통을 알아보니 전통 의복을 입고 의식을 거행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미사 시간에 미사 수건 사용하는 것 없애면 안 된다고 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장에 신부가 면사포를 쓰지 않고 나온다면 예의가 아니며 제사 드리며 한복을 입지 않으면 예모 없는 행위입니다. 마음은 겉모양부터 시작합니다. 공의회 후 전례의 많은 변화가 있지만 제단에 나가는 사제의 제의는 변하지 않고 제의를 입습니다. 복사들은 점점 더 의복을 갖추어 입고 미사를 드리는데, 미사 수건에 대한 열정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관을 갖추어 입으며 예의를 중요시하는 민족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겉모양이 정숙하고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처럼 예모를 갖추도록 우리 한국 사람만이라도 미사 수건 사용하는 전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름다운 전통을 지키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당은 세속적 모임 장소가 아니라, 기도하는 집입니다. 오늘 미사 주례 신부님의 말씀 중 “오늘 교회는 점점 세속화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는 말에 저는 스스로 ‘오늘 주님이 오셔서 성전은 세속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도하는 집으로 돌려주고 미사 드리는 사람은 의관을 갖추어 입고 미니스커트 바람으로 머리 자랑, 옷 자랑하는 장소가 아닙니다. 기도하는 자세로 성전에 들어와서 미사 드리도록 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주님을 찬미 찬송하는 거룩한 성전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각자는 주님의 성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