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는 사람 용서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루카 17, 1-6> 11월 7일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죄 속에 태어났고 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죄는 약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더 갖고 싶고, 더 누리고 싶고, 더 높이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자기 안에 일어나면 유혹에 빠져 정도를 벗어나고 길을 잃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납니다. 성인이라 불리는 사람도 하루 일곱 번 죄지을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자비를 구하는 기도로 시작하는 것은 고백 성사를 보아도 회개의 기회를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십자가와 성찬의 제사에 참석하려면 깨끗한 마음으로 참례해야 하기에 자비 송의 기도를 통해 정화합니다.

회심과 용서는 사람에게 필연적입니다. 이번 이태원 사건으로 대통령이 종교 시설에 가는 곳마다 “제 탓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하면서 종교 예식에 참석하는 것은 말만이 아니라 진실과 사랑이 있는 말입니다. 자신이 직접 죄를 짓지 않아도 소홀했거나 몰라서 일어난 일도 책임감을 느끼면서 반성하고 뉘우치면 용서가 가능합니다. 자기 죄를 감추고 거짓말을 하면 죄는 점점 더 무거워집니다.

시편에 주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려고 자비를 영원으로부터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강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이루어질 것이다.” 하십니다. 믿음은 희망을 낳고 희망은 사랑을 낳게 됩니다.

수십 년을 믿음을 가지고 살다가 서로 실수나 욕망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면 서로 용서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 단절하고 원수가 되려는 것은 서로 희망을 저버려서입니다. 희망이 없으면 다시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여 헤어지거나 등을 돌려 원수처럼 삽니다.

분명히 주님은 “잘못이 있으면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하십니다. 예수님을 두 제자가 배반했지만, 한 사람은 용서받고 첫 제자로 살았고 한 제자는 잘못을 깨닫고도 회개하지 않아 주님을 떠났습니다.

혼인 계약을 세상에서 영원한 서약으로 생각합니다. 수도자로 종신 서약을 하면 하느님과 영원한 서약입니다.

잘못이 있으면 그냥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고 용서를 빌고 보속을 하고 회개하면 다시 받아들여야 합니다.

너와 나의 관계도 이처럼 잘못이 있으면 꾸짖고, 회개시키고, 용서하여 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받아 믿음을 살면서 희망으로 용서하며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