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었던 하느님 다시 찾은 기쁨 <루카 15, 1-10> 11월 3일

믿음을 지속해서 갖지 못하고 바쁘다는 핑계나 하느님 찾을 여유가 없다는 이유나 자기중심에 빠져 하느님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무수히 현존합니다. 한문으로 바쁠 “망”자나 잊을 “망”자는 마음 “심”에 망할 “망”자가 붙어 만들어진 말입니다. 모두 마음이 망가진 상태입니다.

지엄하신 하느님 아버지를 잃고 길을 헤매는 사람은 바로 마음이 잘못된 사람들입니다.

세상에서 무엇을 잃는다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권력도 아니요, 재물도 아니요, 명예도 아닙니다. 사람과 친구를 잃은 사람입니다. 권력이나 재물이나 명예는 회복할 수 있지만 친구나 사람은 한 번 잃으면 다시 찾아 함께 하기 어렵습니다. 한 가정의 파탄도 한번 신의를 잃고 원수가 되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 더 큰 일은 근본을 잃고 몸 둘 곳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잃은 사람입니다.

나를 만들어 생명을 누리게 하시는 주님을 잃은 것입니다. “엄마 찾아 삼만 리”란 책이 있었는데 자기 근본을 찾아 그 먼 길을 찾아 헤맸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주님은 잃은 양을 찾아 산과 들을 찾아다니다 찾아서 기쁨으로 돌아온다는 말씀은 우리 죄인에게 기쁨이 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우리를 찾아도 자꾸 도망가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망가지면 주님을 영영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가 성전에서 주님을 잃어버리고 사흘을 찾아 헤매다가 찾은 다음 고생했다고 하시니 “어찌 제가 아버지 집에 있을 줄 모르셨습니까?” 하시는 말씀은 우리에게 지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태양이 아침이면 떠오르고 저녁이면 서쪽으로 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태양은 있는 자리에 그대로 있고 지구가 돌면서 찾아 만나고 떠나는 것입니다.

이같이 우리가 주님을 찾아 만나는 것은 주님이 찾아오시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영원으로부터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내가 찾아 만나야 합니다.

믿음, 희망, 사랑은 지식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미사 중 감사송 시작할 때 “마음을 드높이 주님께 올립니다.” 주님을 잃지 않고 아무리 시간이 없이 바빠도 찾아 만나는 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행복하다고 하신 말씀은 마음이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은 어디서나 주님을 찾아 만나고 기쁨을 누리고 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는 말을 듣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