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은 좋은 일도 오래 지탱하기 어렵다. <루카 6, 12-19> 10월 28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서로 협력하고 도우면 더 좋은 효과가 나고 모두가 바라는 아름답고 깨끗하고 진실한 세상이 됩니다. 사랑도 자기 혼자서는 성립되지 못합니다. 스승이 있으면 제자가 있고, 주인이 있으면 일하는 일꾼이 있어야 합니다.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많은 연장이 필요합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의 협력자가 있어야 하시고자 하는 일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협력자나 함께 일하는 사람은 주관자의 뜻을 잘 헤아리고 따라야 합니다. 협력자의 기본자세는 겸손이며 온유한 마음입니다. 제자가 선생 위에 있지 못하며, 아래에 있어야 하고, 선생의 말에 순종하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이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은 사도 베드로같이 주님의 말씀과 뜻을 거스르고 유다같이 스승을 팔아넘기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세상 끝날까지 주님의 일에 협력자는 있어야 합니다. 제자로 불림을 받은 사람은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어떤 의미로 교회의 직책을 받은 사람은 물론이지만, 주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사람도 주님의 제자이며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아침 찬미 기도를 드리면서 우리의 이 찬미의 소리가 주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다가 하느님을 닮게 만드신 주님은 우리의 입장과 같다고 생각하며 “아멘, 아멘” 송가를 부르며 주님 앞에 나가는 것 그 자체가 주님이 바라시는 일이며, 행해야 할 의무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제 수도원 목공소에 불이 난 후 카톡에 많은 사람이 안부를 묻고 “신부님은 괜찮으시지요?”하고 묻고 “괜찮다.” 하면 “다행입니다.” 하는 응답을 받고 주고 하면서 묘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걱정하고 알아주는 것으로 행복해졌듯이 주님도 항상 기도하며 찬미, 감사, 찬송하는 것이 주님의 뜻에 합당하고 지당한 일이라 생각되어 마음속으로 더 높이 진심으로 찬미 찬송하며 아침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수도원 안에서 작은 책임도 없지만, ‘이렇게 찬미하는 자리와 시간 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만이라도 얼마나 큰 은총인가? 이런 자리에 있다는 것 얼마나 큰 사명인가?’ 생각하면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나의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침이 일어나시며 정성껏 우주의 주인이신 성부, 성자, 성령을 찾으며 감사하고 오늘 하루를 주님께 봉헌하고 일어나셨습니까? 저녁에 잠자리에 들면서 성호경을 놓으며 자비를 구하며 하루의 잘못을 뉘우치며 평화로운 잠자리에 드십니까? 그렇게 사시는 것이 바로 주님의 참 제자 되심을 알고, 시작임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