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앞세워 자비를 거절하지 말자. <루카 13, 10-17> 10월 24일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모든 원칙을 뛰어넘습니다. 자기 입장만 앞세워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피하거나 거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귀한 것은 생명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오래전에 산이 무너져 흙 속에 묻힌 이를 구하기 위해 소방관과 이웃 사람은 밤잠을 자지 않고 17일 만에 구해낸 이야기는 감동이었습니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을 내가 할 의무를 앞세워 지나가서 구해주지 않는다면 이는 사람의 할 도리가 아닙니다.

오늘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 한다고 비난하는 회당 장이 있는가 하면 인식일에 주님께서 병 고치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자비는 정의를 넘어갑니다. 정의는 너를 위한 것이고 자비는 나를 위한 것으로만 착각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살아야 합니다.

정의보다 자비가 중요한 의미는 하느님의 뜻이며 주님의 말씀에 따라서입니다. 율법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교회법이나 나라 법이나 그 본질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본질이 사랑이십니다. 사랑으로 창조가 이루어졌습니다. 세상을 거룩하고, 아름답고, 보기에 좋게 만드셨습니다.

한 생명의 탄생도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한 생명도 태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인간이 이루어져 사랑이 성장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어있습니다. 인간다운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랑은 너 없이 나는 의미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산같이 높이 올라도, 바다같이 많은 것을 가져도, 존경과 자랑거리가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죽음의 고통에 처해 있을 때 “나 살고 너 죽어라.” 하면 사랑이 아닙니다. “나 죽어도 너는 살아야 한다.” 이것이 참사랑입니다. 주님은 “벗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 하십니다. 영원히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십자가 죽음은 인류 구원의 완성입니다.

참믿음을 살려면 정의보다는 자비를, 많은 계명보다 사랑을 실천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를 살리려고 죽음을 선택한 주 하느님과 같이 내가 죽고 너를 살리는 사랑의 완성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