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전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다. <마태 28, 16-20> 10월 23일

마태오 복음사가 전해주고자 하는 복음은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입니다. 마태복음 1장 끝에 하신 말씀부터 28장 끝말에도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입니다. 어떻게? 복음을 쓰신 내용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드리면서 복음화의 참 의미는 하느님께서 하늘에만 계시지 않고 여기 지금 이 땅에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알리는 것입니다.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고 함께 계시며 보호하고 진리로 이끄시고 사랑하심을 증명해 보여주심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기도는 단순히 우리가 필요한 것은 기적을 행해서라도 주시고 얻어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계신 하느님과 서로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믿는 사람은 외로움 없이 늘 주님과 함께 사는 것으로 행복합니다. 어떤 사람은 주님과 함께 살면 고통도 없고 편하게 사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주님과 함께 있으면 어떤 고통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시간 속에 삶도 죽음도 주님과 함께 있으면 하느님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살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 불편하게 살고 있는가? 이보다 편하고 즐겁고 행복한 삶이 있는데 여기 살고 있다는 것은 불편하고, 슬프고, 짜증 나는 일만 있으니 어디 다른 곳 갈 곳이 없나?’ 생각해보니 비유 속에 작은아들처럼 내 몫을 가지고 먼 곳으로 떠나 마음대로 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은아들의 말 “아버지 집에 가면 하인도 이보다는 낫겠다.” 하면서 아버지 집에 돌아가는 사람처럼 70년 전에 위대한 선택하여 여기 주님과 함께 살기로 했는데 아버지 집 떠나 어디로 가겠습니까?

어제저녁 동생 수녀가 나이 들어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힘들고 어렵다고 하소연하기에 “감사하세요. 80 넘은 나이 든 사람은 자식도 마다합니다. 지금 잠자리 있지요, 밥 주지요, 필요한 것 주지요, 이보다 더 좋은 집 없습니다. 감사감사하고 죽음까지 주님과 함께 사랑하고 사랑받고 산다는 것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없습니다. 잘 자세요.”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있으면 주님의 모든 것 누리고 삽니다. 걷지 못하면 다리가 되어주고, 날지 못하면 날개가 되어주고, 일용할 양식 주시고, 미운 사람 사랑하는 힘 주시고, 잘난 척하는 사람 낮추시고, 온갖 유혹에서 구해주시고, 악<죽음의 고통>에서 희망 주시고, 평화로이 잠들게 하십니다.

각자의 믿음으로 주님과 함께 행복한 삶을 만민에게 보여주고 증명해 주는 날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