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 <루카 13, 1-9> 10월 22일

악의 길을 선으로, 거짓의 길을 진실로, 불일치의 길을 일치의 길로 바꾸지 않으면 모두가 멸망할 것입니다. 일의 효과가 없으면 삶의 태도를, 마음의 자세부터 바꾸어야 효과 있는 삶이 됩니다. 우리 수도원에 40 넘어, 50이 다 돼서 입회하는 이들을 보면 삶의 태도를 바꾸어 처음부터 이 어려운 길을 가려는 것이 기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서 고생은 했지만, 20이 되어 수도원을, 결혼보다 독신을 선택하여 인생을 바꾸고 70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매 순간 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죽음의 순간까지 이 길을 갈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매 순간 바꾸며 살아갑니다.

오늘 주님은 “큰 죄든지 작은 죄든지 죄인은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 하시고 “나를 따르는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다.” 하셨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이나 주님을 따라 사는 사람이나 자기 길을 살피고 바꾸지 않으면 바른길을 갈 수 없고 풍요로운 결실을 볼 수 없습니다.

밤이 낮이 되고 낮이 밤이 되는 것은 지구는 가만히 있는데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찾아 돌고 돌기 때문에 밤과 낮이 오고 한 해가 지나갑니다. 내가 바른길을 가기 위해 누가 길을 열어주고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스스로 진, 선, 미를 찾아 변화되고 바꾸어야 합니다.

수도자로 살려면 규칙을 지키고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시간과 일을 해야 합니다. 그에 적응하려면 매 순간 적응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야 하면 다섯 시를 기억하고 종소리에 민감해야 합니다. 아니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삶도 변화되고 바꾸지 않으면 항구한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어떤 장애도 극복하고 이겨내야 합니다. 지나가는 일에 마음 빼앗기고 교만한 마음, 우월감, 자만심에 빠져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우주의 주인이신 주님을 떠날 수 없습니다. 오늘 맞이한 날이 어제와 같은 날이 아니듯이 변화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은 어제 만난 사람과 같지만, 이미 생각이 다르고 마음 씀씀이가 다릅니다.

오늘 아침 제대가 다른 모양을 하고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제단에 성경을 높이 놓았다가 아침부터 세운 성경을 보고 “왜?” 했지만 분명한 이유를 모릅니다. 혼자서 “주님의 말씀은 잠자지 않고 깨어서 살았다.”라는 표시를 보게 하려는 것같이 느꼈습니다. 금빛 찬란한 성경책을 보란 말이 아닙니다. 이렇게 아침부터 저의 감성을 움직여 주었습니다. 변화되는 교회 모습을 빨리 알아듣고 적응하려면 내가 변화되어야 합니다. 변화는 회개입니다.

오늘도 회개의 시간을 가지고 살기를 기도합니다.